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근거 없는 주장…출처 밝혀라” 강력 반발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7일 “청주시청 본관 철거를 위해 근거 없는 왜색 주장을 한 이범석 시장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본관 철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청주시 행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본관동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옥탑이 후지산 기념품을 그대로 형상화했다는 왜색 논란까지 씌우고 있다”며 “근거 없는 왜색 문화의 출처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 권고한 2015년 이전에 1999년 충북도 건축문화자산 목록화보고서와 2004년 충북 근대문화유산 목록화조사보고서에도 청주시청 본관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20년 넘게 이어온 문화재적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6일 청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시청 본관동은 (청주의 옛 지명 중 하나인) 주성(舟城)의 배 모양, 옥탑은 돛대를 형상화하고 난간은 전통적 목구조를 콘크리트로 표현했다는 의견이 있다”며 “그러나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한 설계자가 일본의 근대 건축가에게 영향을 받아 옥탑은 후지산, 로비 천장은 욱일기를 형상화하고 일본 전통 양식의 난간을 표현하는 등 일본식 건축양식을 모방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고 발언했다.

또 “4층 증축과 여러 차례 구조 변경을 거쳤고, 현재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는 등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시청 본관동은 보전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등록문화재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65년에 지어진 시청 본관동을 철거하고, 시청과 청주병원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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