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존재하는 많은 화학 물질들을 후각을 통하여 인지한다. 여러 화학 물질에서 나는 냄새를 통하여 음식과 음료에 대한 기호를 결정하고 화재, 대기오염, 부패된 식품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이러한 후각 기능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후각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신체와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초래한다.

후각 능력은 나이, 성별, 일반적인 건강 상태, 영양, 흡연과 같은 인자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여성은 보통 후각 기능이 남성보다 뛰어나 나이가 들어도 정상적인 후각 능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노화에 따른 후각 기능의 감소는 65세와 80세 사이 연령 인구의 50% 이상에서, 80세 이상에서는 75%에서 나타난다.

노인성 무후각증(presbysomia)은 많은 노인들에게 음식에 대한 향을 느끼지 못하게 하여 식욕 저하를 유발하고 영양결핍을 초래하기도 한다.

노화를 제외한 가장 흔한 장기간 또는 영구적인 후각 손실의 원인을 발병 빈도에 따라 나열하면 중증 상기도 감염, 두부외상, 만성부비동염 순이다.

후각 이상의 진단은 문제의 특징, 발현 기간 및 변동하는 패턴 등과 관련하여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런 후각의 소실은 두부외상, 뇌경색, 감염 또는 정신질환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점진적인 후각의 소실은 진행성 폐쇄 병변을 의미 할 수 있고 간헐적으로 후각이 소실되는 경우는 비강의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 중임을 시사한다. 환자의 과거력과 관련해서 증상발현 이전의 감기나 독감, 두부외상, 흡연, 알코올 남용, 살충제나 다른 독극성 물질에 노출, 약물 복용력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혈청 검사를 통해 후각 손상과 연관될 수 있는 신부전, 간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 같은 동반 질환을 조사해야 한다.

뇌 신경 기능검사를 포함한 신경학적 검사뿐만 아니라 시력, 시야, 안저 검사를 통한 시신경유두 검사를 통해 후각신경의 경로를 압박하는 종양의 여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이비인후과 진찰에서는 비용종, 비강내종양, 비중격만곡 등에 의해 후각신경으로의 공기흐름이 방해받는지 확인해야 한다.

후각이상은 원인별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예를 들어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 감염과 관련하여 후각이상이 동반된 환자는 이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하여야 하며 비강의 공기흐름을 방해하는 알러지성비염, 비용종, 비강내종양, 비중격만곡증 등의 비강질환에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등이 유용하다.

매일 취침 전과 기상 직후에 유칼립투스향, 페닐에틸알코올과 같은 강한 향이 나는 냄새를 수개월간 맡게 하여 후각신경을 자극하는 것도 후각을 정상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가지는 알파리포산(α-lipoic acid)을 하루 400mg을 투여하면 상기도의 바이러스 감염이후 발생한 후각 손상이 완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외에 비타민 A(레티노이드)는 후각신경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고 후각 기능이상을 동반하는 편두통의 치료에 비타민 B12와 마그네슘의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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