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4일 앞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추석의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상징하고 있다. 추석은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날로 한가위, 가윗날, 중추절로 불렸다.

그래도 올해 추석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2년 동안 찾을 수 없었던 고향 가족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비록 지난여름 폭염과 소비자물가 고통에 시달려온 국민들은 풍요와 결실의 계절 9월의 문턱을 넘으면서 경제적 안정에 희망을 갖는 모습이다.

민족 대명절 추석이라도 높은 소비자물가로 인해 국민들의 소비적 성향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게 관련 상인들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불만 섞인 지적이다. 물가 안정이 이어져야 소비성향도 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결국 움츠러든 국민경제를 살리는 데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다. 이럴 경우 국민의 생활도 안정을 되찾아 소비가 살아나면서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해석의 여론이다.

이렇듯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즐거워야 할 추석이 국민들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상승을 보여온 소비자물가와 높은 농산물 가격으로 추석 경기는 예전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달갑지 않은 추석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져 온 5%를 넘던 소비자물가는 정부의 강력한 물가 관리에 따라 주춤하면서 소폭 하향세를 나타냈다. 아직은 미미하게 4%대 수준으로 내려 앉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물가는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인식이 높다.

물가 상승에 민감한 소비자인 국민과 소상공인 등 영세상인들은 추석 명절이 다가와도 시름을 떨쳐내지 못하고 깊어지는 한숨만 있을 뿐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소비자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을 정도로 상승기류가 급격해진 데다 아직도 안정의 기미가 없어 더 그렇다.

이는 고물가 시대로 접어들 경우 자연적으로 국민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소비가 둔해진다는 사실이다. 소비가 줄어들면 내수 경제에도 타격을 입게 돼 기업체뿐만 아니라 국민경제 역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계산은 자명한 일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소비를 비롯해 경제침체가 두드러졌다. 가뜩이나 어려워진 가정경제로 소비성향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상공인과 영세 상업인들의 어려움을 이중 삼중의 고통으로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 어깨를 짓누르는 공공요금 인상도 들썩인다. 가정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의 10월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부담을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이제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국민의 의지가 필요하다. 올해 추석을 계기로 물가 안정을 되찾도록 정부는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겠다. 서민을 어렵게 만드는 생활 물가 폭등, 더 이상 방관은 안 된다.

9월의 문턱을 넘어 결실의 계절에 성큼 다가섰다. 추석은 여름내 땀흘려 지은 풍요의 결실과 넉넉함을 즐기는 명절이다.

그래서 국민은 더 바랄 것 없이 ‘더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소원한다.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의 풍성한 한가위를 느낄 수 있는 물가 안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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