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출판분야’ 최고 기술자 반열에 올라
‘끊임없는 기술 개발·공정개선 노력 결실

한국조폐공사 정병진 차장의 대한민국 명장 선정 모습.
한국조폐공사 정병진 차장의 대한민국 명장 선정 모습.

[충청매일 이기출 기자]

고졸 출신 조폐공사 직원이 대한민국 숙련기술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폐공사 정병진 차장으로 지난 1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년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숙련기술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명장(인쇄출판 분야)에 선정 증서와 명패를 수상했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면서 최고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과 지위 향상에 공헌한 숙련기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5개월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올해 총 19명이 최종 선정됐다.

조폐공사에서 ‘대한민국명장’을 수상한 것은 2013년 이삼로 사우 이후 정병진 차장이 두 번째다.

조폐공사는 이번 수상이 정병진 차장 개인적인 명예뿐 아니라 공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알린 쾌거로 반겼다.

1991년 입사한 정병진 차장은 그동안 ‘인쇄’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공정개선 노력을 기울이며 입사 이후 주로 유가증권 인쇄 분야에 근무하면서 보안기술이 적용된 특수인쇄 분야에서는 사내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동료들의 평가다.

조폐공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위변조 방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 100만장당 위폐 발생비율이 0.03장으로 글로벌 톱 수준이다.

정 차장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기 개발에 매진한 결과 국가품질명장(2011년,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최고장인(2014년), 우수숙련기술인(2020년, 산업인력관리공단)에 선정됐다.

정병진 차장은 “인쇄출판 분야 대한민국 명장이 되고려는 목표아래 그동안 한걸음 한걸음 내딛은 결과 영광스러운 수상을 하게 됐다”며 “후배들도 대한민국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병진 차장은 중학교 1학년 때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늘 수업료를 제때 내지 못해 교무실로 불려 다녔던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았다.

정 차장은 이때부터 기술자가 되어 빨리 돈을 벌여야겠다고 다짐하고 충남기계공고에 진학해 산업역군의 꿈을 키웠고 졸업 후 조폐공사 입사해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정 차장은 “훌룡한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가슴에 품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각고의 노력으로 2000년 인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09년에는 사내 최연소 조폐품질명장에 선정됐다.

이후 옵셋 인쇄기용 잉크집 칸막이 특허 취득,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상 금상 수상, 국가품질 명장 등 내로라하는 상을 수상했다.

특히 유가증권의 위변조 방지 요소인 무지개인쇄를 가능하게 한 옵셋 인쇄기 잉크 칸막이 특허는 공사의 위변조 방지 기술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정병진 차장은 본인의 품질 개선 및 기술 획득을 동료들에게 확산 전파시키는데도 앞장섰다.

사내 강사로 활동하면서 인쇄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파하고 있으며, 인쇄 기술誌를 발행하기도 했다.

어려웠던 본인의 과거를 떠올리며 후학들이 면학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위한 진로특강도 여러 차례 실시했다.

정 차장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후배들이 나와 보안 기술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게 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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