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루 평균 21건 신고 접수
충북경찰, 명절 종합치안활동 전개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추석 연휴 가정폭력 신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친지가 모인 자리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강력 사건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1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8~22일)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하루 평균 21건이다. 같은해 하루 평균(16건)과 비교하면 31%나 증가했다.

최근 3년(2019~2021)간 추석 연휴에 접수된 도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28건으로 평상시 17건보다 64% 급증했다.

가정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은 암수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범죄가 발생해도 용의자 신원파악 등이 해결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범죄가 암수범죄다.

가정폭력의 특성상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발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 보니 매년 추석마다 되풀이 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상태다.

2019년 추석인 9월 13일 충북 청주에선 자신의 신변을 비관한 40대 남성이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질러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충북경찰은 추석을 맞아 가정폭력 등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전개한다.

그동안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추석을 비대면으로 보낸 가정이 다수를 이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치안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휴기간 급증할 수 있는 가정폭력·아동학대 범죄 예방을 위해 재발 우려가정을 전수 조사하고, 피해 발생 시 사후관리(응급조치·보호시설 인계)도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친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갈등이 한순간에 폭발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추석인만큼 평온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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