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경 ㈜한림의료기 부장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기업의 성장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충북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중소기업에 모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안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수가 감소하고 있고 인력난으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은 생존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림의료기는 1989년도에 설립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의료용 기기 제조 기업이다. 그러나 여기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에서 필요한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외국인 근로자 수가 급감해 국외 인력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며, 저임금 및 열악한 근로조건 등으로 국내 인력수급 또한 원활하지 못해 애가 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병무청에서는 위와 같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1973년부터 병역자원의 일부를 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의 충원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국가산업의 육성·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업체에 제조·생산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산업기능요원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난이라는 갈증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는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그리고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산업기능요원을 채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산업현장에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된 근로자 덕분에 기업의 기술 개발 및 생산성이 향상 되고,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 회사 또한 1999년도에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되어 꾸준히 산업기능요원을 채용해 왔으며 현재는 2명의 우수한 산업기능요원을 채용해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다.

산업기능요원은 일정기간(현역 34개월/보충역 23개월) 동안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중소기업에서 복무를 이어가게 된다.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된 인원 중에는 유능한 인력이 많아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업무를 숙달하고 기술능력을 발전시켜 숙련자로 성장하기도 하고, 다른 업체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만큼 기술적으로 전문가가 되어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미래명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기능요원은 생산 현장 속에서 스스로 책임감과 소명 의식을 갖고 기업의 성장과 국가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충북에는 460여개의 병역지정업체에서 1천100여명의 산업기능요원이 생산현장에 투입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산업기능요원이 보다 안정된 환경 속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관심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단지 필자가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병무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 제도가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서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젊은 청년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디딤돌이 되어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인력양성과 청년실업 해소의 필수 요소인 산업기능요원 제도는 일부 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제도로 국가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소기업과 병무청은 협력과 소통을 통해 병역지정업체와 산업기능요원이 필요로 하는 병역정책을 개선·발전시켜 기업은 성장하고 청년은 안정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제도가 개인의 성장 발전과 더불어 기업 그리고 국가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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