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사이트 조사결과 ‘가격 불일치율’ 22%
가격 불일치 상품 78%, 실제로는 더 비싸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온라인상에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가격비교사이트 상당수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정보와 실제 가격이 상이하거나 대부분이 제공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가격비교사이트의 정보제공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사이트의 경우 가격정보 정확성이 낮고 표시사항이 미비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대상 7개 가격비교사이트와 연동된 판매사이트의 상품 및 가격정보를 조사한 결과, 가격비교사이트 상의 가격과 판매사이트에서의 실제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가격 불일치율’이 조사대상 상품의 22.0%에 달해 소비자의 신뢰가 낮았다.
또한, 가격비교사이트와 판매사이트의 상품 자체가 아예 다른 경우가 2.2%, 품절 등으로 판매사이트에서 구매가 불가한 경우도 5.4%로 나타났다.
가격 불일치 상품 대부분 실구매가는 비싸고 배송·설치비까지 추가했다.
가격 불일치 상품 256개 중 78.5%(201개)가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제공한 가격보다 연동된 판매사이트의 실구매가가 더 비쌌다.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TV, 냉장고 등의 품목에서 가격비교사이트에는 무료배송 등으로 표기했으나 실제 판매사이트에서는 배송비나 설치비가 추가로 청구된 사례가 49.3%(99개)로 가장 많았다.
상품 가격 자체가 더 비싼 경우가 44.7%(90개)로 나타났다.
해외직구 상품의 가격 비교 및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5개 사이트(네이버 쇼핑, 카카오 쇼핑하우, 다나와, 에누리, 쿠차)의 정보제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사이트에서는 상품정보가 소비자에게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아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판매제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없도록 해외 쇼핑몰(알리익스프레스, 큐텐 등) 판매 상품에 ‘해외’를 표기한 사이트는 2곳이었고, 관·부가세 등 통관정보를 제공하거나 판매사이트 전환 시 해외직구 상품임을 알리는 사이트도 각각 1곳에 불과했다.
가격비교사이트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설문 결과, 가격비교사이트 선택 및 이용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정보 정확성(84.0%)’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의 75.1%가 가격비교사이트 이용 시 불편·불만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불편·불만 사유로는 ‘가격비교사이트 내 가격과 실제 가격이 다름(50.4%)’이 가장 많았고, ‘상품 품절 등으로 인한 주문 불가(29.6%)’, ‘가격비교사이트 내 상품과 실제 상품이 다름(20.3%)’ 등이 뒤를 이었다(중복응답).
또한, 가격비교사이트에 해외사업자가 판매하는 상품이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가 67.0%(670명)에 달했고, 해외사업자의 상품 구매 시 관·부가세 및 환율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도 31.6%(316명)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비교사이트를 이용해 물품 구매 시 판매자의 신원정보를 잘 확인하고 가격비교사이트의 가격 및 거래조건이 실제 판매사이트와 일치하는지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