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역삼역?"

코로나, 전쟁, 경제, 정치와 함께 정신적 혼란기 속에서 모처럼 기다리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시청하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연 캐릭터가 보여준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 외에 드라마는 잔잔하면서 따뜻한 감동을 주어 국내외 많은 사람에게 힐링을 주었다.

주연배우 박은빈이 보여주는 시선, 걸음걸이, 노크 후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고 방에 들어가거나,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하여 쩔쩔매는 그 연기가 놀라움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장애라는 것이 외형적일 뿐, 장애가 인간이라는 것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영우의 천재성이 발휘될 때마다 등장하는 고래가 보여주는 상징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고래의 모성애 이야기, 마지막회에서 주인공이 자기를 낳아준 태수미에게 길 잃은 외뿔고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서 작가가 고래를 드라마에 등장시킨 이유를 느낄 수 있다.

드라마는 인간사에 있는 갈등, 경쟁, 분노를 사랑, 진솔함, 이해로 풀어갔다. 드라마는 장애인, 소수자, 약자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따뜻한 감정으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팀장 정명석은 장애를 가진 우영우를 항상 이해했고, 이준호는 사랑으로 감싸고, 동료 최수연과 친구 동그라미는 우정으로 함께 하였다.

우영우를 질투한 권민우나 장승준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고 있다.

아버지 우광호는 장애 부모가 가지는 고뇌 속에서 항상 딸을 우선시하고 있다. 드라마는 현실의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하는 후보자들과 달리 자신의 영달보다는 딸과 아들을 먼저 생각하였고, 법무법인 태산의 경쟁자인 한바다의 한선영 대표는 순리를 따르고 있다. 드라마는 이러한 사랑과 이해가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 법정 드라마가 살인, 권력형 비리, 치정, 폭력을 가능한 자극적으로 다루었지만, 우영우는 우리 주변의 살아가는 삶의 문제를 다루었다.

정치권력자들이 주장하는 헌법과 정의를 심판하는 법정이 아닌 보통 사람의 상식이 법의 정의에 의해서 확보되는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 주어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삶의 카타르시스를 해소해 주었다. 드라마에 사람들이 힐링한 것은 드라마가 현실과 다른 보통 사람들의 원하는 것을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회에서 쇼핑몰 라온을 해킹한 법무법인 태산의 아들 상현은 엄마 찬스를 포기했고, 태산의 태수미는 장관 대신 가족을 선택하였으며, 우영우를 질투한 권민우는 더 나은 직장 대신 동료애를 선택하였고, 한바다 대표 한선영은 경쟁 대신에 화해를 선택하고 있다.

드라마는 갈등과 경쟁, 권력과 폭력 대신 사랑과 이해 그리고 함께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메시지로 전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힘을 주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