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김영환 지사의 차 없는 도청 만들기에 대한 시민들 반응이 엇갈리자 실행 여부가 주목되면서 전국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대략 두 갈래로, 도청에 용무차 가끔 방문하는 민원인들은 환영할 것이고, 매일 상주하며 근무하는 직원들은 반대할 것으로 추측된다.

차는 이미 보편화 되고 일상생활에 필수여서 공공관서를 비롯한 일반회사와 공장은 물론 개인 사무실을 포함한 크고 작은 식당 등 모든 곳의 서비스 중, 고객을 위한 주차공간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서비스의 출발이자 기본이다.

무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은 대부분 매일같이 차를 운행하기 때문에 어딜 가든 주차공간부터 확인하게 된다. 평소 대중교통을 즐겨 이용하지만 어쩌다 운전을 하게 되면, 목적지에 주차공간 파악부터 하고 출발할 정도로 주차장은 중요하다.

처음, 차 없는 도청 이야기를 지면에서 보고 공직 시절 가장 중요시 했던 사항이라, 관심이 집중되면서 과연 가능할까 생각해보았다.

먼저, 지향하는 목적은 바람직하고 앞으로 언젠가는 그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는 그간 선대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 최단기간에 선진국으로 진입한 자랑스러운 나라로서, 이제 먹고사는 일차적 문제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청을 비롯한 관공서나 길거리 곳곳에서 문화공연이 자유롭게 이루어져 시민들이 여유롭게 즐기며 살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 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공무원들도 바쁜 일상 속에 생활하기 때문에 소속직원들 주차문제를 해결하여야 하고 시행 전에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도청 내에 주차공간을 줄이려면, 인근에 주차장을 반드시 확보하여야 함은 물론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출퇴근에 어려움이 없어야 직원들이 직무에 충실하여 성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고, 주차 불편으로 업무에 열중하지 못하면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다음은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 되도록 하여야 한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나라 사랑이란 공동의 시민의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재직 시절 주차공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판단하고 임지마다 주차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였던 경험이 오버랩되며 떠오른다.

우체국은 택배를 발송하러 오거나 우편물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많은데, 주차공간이 없으면 여간 불편하지 않으므로 주차 편의 제공이 최우선이라 믿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추진했다.

주차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가는 곳마다 주민들 평판이 좋아 최우수국 실현도 많이 하여 표창도 덩달아 받으며 공직의 영광도 맛봤다.

차 없는 도청 만들기 정책은 앞으로 언젠가는 해야 할 바람직한 시책임이 분명하나, 선결과제로 주차공간 확보는 현시대 요구되는 서비스의 기본이기 때문에 먼저 해결하고 하면 금상첨화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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