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4곳 교체…김영환 지사, 외부인 영입할 듯
명퇴 앞둔 고위직 유관기관행 막혀 승진 인사 경색 우려
일부 직원들 “충북도 내외의 적절한 배분 필요하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올해 임기가 끝나는 충북도 출자·출연기관장의 교체가 예상되면서 직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정치 지형이 뒤바뀐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하면서 외부 인사 영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도청 내부에서는 인사 경색 현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가 출자·출연한 기관은 지사가 당연직 기관장을 맡고 있는 충북인재양성재단과 오송바이오진흥재단 등 2곳을 제외하면 모두 12곳이다.

△충북개발공사 △충북연구원 △충북학사 △충북신용보증재단 △충북기업진흥원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북테크노파크 △충북문화재연구원 △충북문화재단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충북여성재단이다.

12곳 중 기관장 임기가 만료됐거나 올해 임기가 끝나는 곳은 4곳으로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물갈이’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 6월말 임기가 만료돼 공석인 충북도기업진흥원장은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충북연구원과 10월 초 임기가 만료되는 충북개발공사, 12월 말 임기를 마치는 충북신용보증재단의 기관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사를 가까이서 보좌할 정책·정무보좌관 등 별정직 인사를 했으며, 다음달 초 경제부지사와 정책·정무특보, 대변인 등 보좌 인력 인선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하지만 취임 전부터 거론되는 김 지사의 주변 ‘경기도 사단’이 대거 영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지사표 ‘경(경기도·경제)피아’의 출현으로 명예퇴직 등을 앞둔 고위 관료의 유관기관행이 막혀 후속인사까지 지연되는 인사 경색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공무원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승진이다. 하지만 김 지사 취임 후 조직 개편을 통해 마련한 개방형 직위(4급 상당)의 대변인도 선거 캠프 인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4급 상당의 도 대변인 자리지만 사실상 임의 내정한 셈이다.

앞서 별정직인 대외협력관(별정 5급)에는 전 국민의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특히 충북도청 내 고위직에는 중앙정부 인력이 들어와 있으며, 출자출연기관도 외부인사로만 채우면 내부 직원들의 승진 요인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공무원 입장에서 승진은 중요한 부분이다. 도 내부 자리를 비롯해 출자출연기관도 외부인으로 채워버리면 승진 자리가 없어지는 한계가 있다”며 “직원들이 피해 의식을 갖지 않도록 충북도 내외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출자출연기관장의 외부인사 임명에 따른 공무원들의 불만도 많다. 도청 내부에서는 그동안 외부인사의 기관장들이 업무적 실효성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새 단체장이 제시한 비전과 도정 운영에 대한 방향, 공약 사업의 이행 등을 위해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의 영입이 나쁜 것 만은 아니다. 또한 모든 자리에 공무원이 가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며 “도의 업무 연계성이 있는 자리인 만큼 정책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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