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부여·청양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충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 도로공사 현장에서 하천이 범람했다.
충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 도로공사 현장에서 하천이 범람했다.

[충청매일 차순우·전재국기자]

충남도는 지난 13∼14일 청양과 부여, 공주, 보령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공공시설 31건 등 모두 109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설 피해로는 사면 유실과 도로 침수 등 공공시설에서 31건이 발생했고,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7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38건은 임시조치가 완료됐지만 청양 남양면 온직천 제방 일부 유실 등 71건에서는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방 유실 등의 하천 피해로는 지방하천 14건, 소하천 18건이 각각 발생했다.

공주에서 지방하천 10건·소하천 13건 등 가장 많은 피해가 났고 보령 지방하천 2건, 청양 지방하천 1건·소하천 2건, 홍성 지방하천 1건·소하천 3건에서 제방 유실 등이 발생했다.

산사태로는 청양에선 산사태 9개소와 임도 유실 3개소 등 모두 5.5㏊의 산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부여 산사태 9개소, 임도 1개소 등 3.2㏊, 보령 산사태 1개소 0.01㏊ 등이었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345.6ha에 이르며 벼 127㏊, 밭작물 14㏊, 채소 133㏊, 과수 70㏊, 유실 매몰 1.6㏊ 등이다.

지역별로는 부여군이 610개 농가, 239.6ha로 가장 많았고, 청양군에서 벼와 밭작물 침수 74ha, 보령시 벼 침수 32ha 등 순이다.

이날 오전 현재 보령 대천천 둔치주차장과 예산 무한천 등 세월교 2곳, 부여 나령리 구간 도로 1개소가 각각 통제되고 있다. 다만 여객선 7개 항로는 정상 운항 중이다.

이 기간 누적 강우량은 청양이 144.2㎜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64.4mm의 강수량를 기록했다.

전날 새벽 1시 44분께 부여군 은산면에서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도 이날 이어졌다

수색 작업에는 32사단 기동대대 장병 65명과 소방관 187명, 경찰병력 177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백마강 하류에서부터 은산교까지 여기저기 샅샅이 뒤지며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전날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청양과 부여 지역을 긴급 방문, 응급복구 및 추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또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큰비가 다시 예상되는 만큼 가능한 중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해 대응하겠다”며 “부여·청양지역은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도 은산면·규암면·구룡면·부여읍 등 침수피해가 집중된 곳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했다

은산면 내지리 도로공사 현장에선 하천이 범람해 인근 시설하우스 농가 4곳이 침수를 입었다. 당시 공사업체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는데도, 필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현 군수는 “농민들이 피땀 흘려 가며 일궈낸 한 해 농사를 망쳤다”며 “피해를 본 농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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