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대출 만기 연장·원리금 상환유예 추진

[충청매일 김오준 기자]  80년만에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피해 중소기업·개인 등을 대상으로 정책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원리금 상환유예 지원을 한다.

또한, 일부 은행 영업점이 침수되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영업연속성계획(BCP)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수도권 침수 피해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침수 피해 지역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원리금 상환유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기존 대출·보증을 일정기간 상환 유예하고 만기를 연장할 방침이다. 또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생활 여건이 어려워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채무조정 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소상공인·개인 모두 가능하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지자체로부터 재난 피해를 받았다는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시중은행을 통해서도 금융지원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피해지역의 이재민들을 위해 재난구호키트를 제공하고, 긴급생활안정자금과 특별우대금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도 일부 감면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영업점의 침수로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폭우 피해와 관련해 은행들이 BCP를 제대로 수립했는지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BCP란 재해나 장애 발생 등 비상시 업무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과 절차를 수립해 대비하는 업무연속성계획을 뜻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BCP를 적합하게 수립하고 있는지, 영업점 피해가 크지 않은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 영업점 일부가 침수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전날 신한은행은 집중호우로 영업점 운영이 제한돼 강남금융센터를 임시 폐쇄했다. NH농협은행도 영업점 한곳이 침수돼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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