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기획전 프로젝트
SM-Smash#1 : Data Material
강재원·강주형 작가 등 4명 참여

사진 왼쪽부터 강재원 作 Trippy Deflate, 84.1x59.4cm, pigment print(digital image), 2020. 한재열 作 Deathmask #2(Passersby, Flesh Off), Digital Sculpture, Single channel video(Color), 50Sec, 2022. 이승훈 作 말 잘 듣는 사람들, 시간-회화(4K single channel video), 3min, 2021. 강주형 作 도시 산책(A city walk), 시간-회화(Single channel video), 2160p, 1m 30s, 2021.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쉐마미술관은 기획전 프로젝트 ‘SM-Smash#1 : Data Material’을 1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디지털 회화 및 조각 작업을 하는 강재원, 강주형, 이승훈, 한재열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전시 한다.

이번 프로젝트 ‘SM Smash’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쉐마미술관의 기획과 작가관을 세계적인 무대로 옮기는 초석이 되겠다는 의지로 기획된 전시다. 지역 미술관은 지리적 한계와 수도권 중심으로 벌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에 큰 제약이 있다. 피지컬-오프라인에서의 기획과 더불어 온라인으로는 갑자기 떠오른 블록체인 신대륙인 메타버스에 쉐마미술관의 컨셉 공간을 구축해 쉐마미술관의 실험적 기획을 메타버스 공간에 노출하고 지역과 중앙을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한다.

SM Smash 체인점 형식의 플랫폼은 마치 맥도널드가 세계로 뻗어 나간 페스트푸드점이 된 것과 같이 쉐마미술관의 NFT 본점이 되며 분점화 시키고자 한다는 것.

‘Schema art museum - SM Smash’ 공간에서는 세 개의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 회화 및 조각을 연구하는 SM-Smash#1 △참여형 프로젝트와 퍼포먼스 공간 SM-Smash#2 △아카이빙과 이벤트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SM-Smash#3 등이다.

세 개의 이벤트 중 ‘SM-Smash#1 : Data Material’ 은 SM Smash 첫 전시로서 데이터를 물성으로 가지는 작품들 중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형태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회화와 조각작가 작품으로 전시를 구성하고 소개한다. 미술의 질료로서 데이터가 가지는 특성을 활용하거나 작품의 목적에 맞는 형태로 데이터 질료로 리메이크 하는 작품들은 동시대 현대미술작가들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환경적 변화이자 화두라고 전제한다. 환영을 적극 가동시키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러한 선도적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강재원 작가는 전통적 조각의 형식을 뛰어넘어 3D프로그램 프로그램 명령어의 방법으로 불어나고 쪼그라드는 조각을 만든다. 공기를 주입하여 만드는 풍선 조각을 만들던 작가는 금속의 착시를 주는 원단을 사용해 마치 스테인리스 조각의 환영을 보여주는 듯한 미래적 조각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전통 조각의 양감과 균형감을 가지고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인플레이터 조각의 조형성에서 3D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의 조각은 자연스럽게 디지털과 NFT의 세계로 발전한다.

강주형 작가는 빛나는 캔버스 위에 움직임을 그린다. 움직임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은 그려지는 동시에 움직이기를 기다린다. 멈춰있는 상(像)들에서 느껴지는 아득한 아우라는 끊임없이 흔적을 남기며 자신의 신체를 만들어간다. 매일 반복하며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 달리는 자동차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화분 등 일상의 율동이라는 리듬을 만들어내고 레이어를 쌓는다.

이승훈 작가는 광학적 디스플레이를 일종의 통로로 삼되, 현실적인 감각의 증강과는 다른 방향을 향한다. 그의 디스플레이는 현실보다 더 매끈한 디지털 환영을 오히려 삐걱거리고 울퉁불퉁한 매질로 변형시킨다. 그의 애니메이션 회화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으레 기대하는 매끈하고 환영적인 이미지, 현실보다 더욱 실감 나는, ‘자연스러움’을 자랑하며 ‘살아나는 animated’ 이미지를 배반한다.

한재열 작가는 작가 생활의 출발점으로 2010년 대지진이 휩쓸고 간 아이티에서의 파병 생활을 꼽곤 한다. 한재열의 그림은 재난의 자리에서 시작된 셈이다. ‘Passersby’ 연작의 캔버스는 얼핏 보아 재난으로 부서진 형상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그곳에는 한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외양의 차이, 즉 눈, 코, 입이나 사회적 기호, 인종, 성별이나 계급을 추측할 수 있는 기호를 제거한 얼굴 아닌 얼굴이 있다. 이 형상은 질료적 원상태를 끊임없이 환기하는 색채 덩어리, 얼굴의 자리, 자국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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