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먼저 최루탄을 포기함으로써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할 수 있는 빌미를 없앨 수 있었습니다.”

이용상 충북지방경찰청장은 지난 98년 만도기계 노사분규시 ‘마지막 최루탄’을 사용한 지 만 3년이 되는 3일을 맞아 평소 느낀 소감과 신념을 밝혔다.

이청장은 “최루탄은 과거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정부 아래 국민의 손과 발을 묶고 입을 막아온 폭압정치의 도구요 통제의 상징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경찰이 ‘무최루탄 원칙’을 골간으로 한 ‘신집회시위 관리대책’을 시행함으로써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화염병, 쇠파이프에 경찰이 최루탄과 경찰봉으로 맞서다 보니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이 거듭됐지만 경찰이 먼저 최루탄 사용을 중단함으로써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할 근거를 없앴다는 것이다.

이청장은 또 “그동안 각종 집회, 시위에서 화염병이 등장할 때마다 ‘최루탄을 사용해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경찰은 최루탄 사용을 끝까지 자제해왔다”고 밝혔다.

이청장은 그러나 “자신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고 해도 도심지 차도를 장시간 점거하며 질서유지를 하는 경찰관에게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혀 과격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최루탄은 지난 95년 1월1일~98년 9월3일 사이에 48만636발이 사용된 후 지금까지 한 발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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