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당진항 발전전략]“관할 기관 명칭서 소외…분리 독립해야”
[기획 / 당진항 발전전략]“관할 기관 명칭서 소외…분리 독립해야”
  • 이봉호 기자
  • 승인 2022.08.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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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ABC 적용해도 당진·평택항이 먼저
“선석·물동량 최대 불구 사업 우선순위서 밀려”

 

[충청매일 이봉호 기자] 2021년 2월 4일 당진항 매립지 대법원 패소 후 1년 6개월이 지났다.

당시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선출직 공직자들이 출구전략으로 앞다퉈 요구했던 △정부 공유수면 매립사업 비협조 △당진항 분리지정과 정부재정투자 확대 △해상 도계 재지정 △어업구역 확대 △보상적 국가 공공기관 이전과 글로벌기업 유치 △상실감 치유 정부 보상 등 국가 차원의 민심 수습대책이 그동안 단 한 건도 관철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당진시가 수행한 장래 당진항 발전전략 용역이 미진한 것으로 알려져 충남도민과 당진시민들의 우려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당진·평택항에서 당진항으로 완전 분리 독립하자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지난 4월과 6월 중앙과 지방 정권이 교체됐고 지난달 19일에는 당진시의회가 당진항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빠르게 전개되는 최근 상황에서 당진지역 대표 시민단체인 (사)당진시개발위원회와 (사)당진해양발전협의회가 구상하고 있는 당진항 발전전략을 연재한다.

2004년 12월 ‘평택항’이 ‘평택·당진항’으로 공식 명명됐다.

같은 해 9월 23일 당진항 매립지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에서 당진군이 승소했기 때문이다.

충청도(당진) 사람들은 기뻐한 반면 경기도(평택) 측은 초상집이 되면서 본격적인 매립지 분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평택·당진항(Pyeongtaek·Dangjin Port) 명칭은 이때부터 잘못됐다. 한글 ‘가나다’나 알파벳 ‘ABC’ 어느 것을 적용해도 당진·평택항(Dangjin·Pyeongtaek Port)이어야 한다.

당진의 초성은 ‘ㄷ’과 ‘D’인 반면 평택은 ‘ㅍ’과 ‘P’이기 때문이다.

관할 기관도 항계에 따라 서부두, 송악, 고대부두는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당진화력 부두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 양분됐다.

해상치안도 평택해양경찰서, 하다못해 세관, 출입국관리사무소, 검역소 등도 평택에서 맡고 있다.

어느 관할 기관에도 ‘당진’ 명칭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선석이나 물동량은 당진항이 제일 크다. 당진항은 송악부두 13선석, 고대부두 10선석, 서부두 7선석, 당진화력 3선석 등 총 33선석에 연간 처리물동량(2020년 기준)이 6천만여t인 반면 평택항은 18선석(돌핀부두 7선석 제외) 4천만여t(2021년 빼앗긴 양곡부두 2선석 포함)에 그친다.

대산항도 25선석(태안·보령화력 부두, 장항부두 포함)에 연간 처리물동량이 6천만여t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양보하더라도 관할 기관 명칭이 최소한 당진·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나 당진·대산지방해양수산청, 당진·평택해양경찰서, 당진·평택세관, 당진·평택 출입국관리사무소, 당진·평택검역소 등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분리독립하는 게 최선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양안(兩岸)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할 기관 명칭을 악용해 마치 평택항이 당진·평택항을 대표하는 것처럼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국가 재정투자나 개발 우선순위를 독점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제 선석이나 물동량 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당진항이 인근 지역 명칭을 가진 관할 기관의 통제를 받는 불합리한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한다.

특히 당진시민이나 충남도민들의 자존심이 더 이상 이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현기 당진해양발전협의회 회장은 “천혜의 항만 입지를 갖춘 당진항이지만 오래전부터 항명이나 각종 관할 기관 명칭에서 소외돼 국가 재정투자나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린 게 사실”이라며 “양안의 상생·균형 발전이 아닌 평택항 개발이 끝나야 당진항 개발이 시작된다면 지금이라도 분리 독립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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