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정신수 기자] 최근 예산군청 내부 직원 게시판에 ‘사리분별(事理分別)’이란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는 예산군청 직속 기관인 농업기술센터 자체 인사발령에 관련해서 한 직원이 자유토론 방에 올린 글이다.

이 글에서는 지난달 15일 단행한 농업기술센터 자체 인사발령에서 한 직원을 보낼 수 없는 곳으로 발령하고 이번 인사 조처가 지속해서 문제 되자 인사이동 보름 만에 다시 다른 곳으로 인사 조처가 이루어졌다며 이것은 장(長)의 개인적인 감정이 다분히 포함되어 이루어진 인사 조처로 과연 정당하고 옳은 인사인가 묻고 싶다는 내용이다.

또 이 게시글에서는 하나의 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장(長)의 위치에서 개인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우선으로 결정된 인사가 과연 옳은 결정이고 상식에 맞는 것인지 토론방에 게시했다.

실제로 농업기술센터 자체인사와 관련해 예산군청 인사담당 부서에서는 군청 고문 노무사에게 자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사 자문 답변으론 “이번 인사이동은 직종과 관련 없는 업무로 인사이동 하면 자격 수당을 지급할 수 없어 사전에 본인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라는 내용을 회신받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자 지난 농업기술센터 자체인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다 직원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사실 농업기술센터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직원 자유토론 방에 올라온 건 이번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도 농업기술센터 직원월례회에 지도직만 참석해 직원회의를 실시하려고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 있었다.

당시 게시글에는 장(長)이 바뀌고 나서 직원 간 소통과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직원월례회를 부활시켜 실시했으나 일부 일반직 직원을 배제하고 월 한 차례씩 직원회의를 실시한다고 한다며 그럼 나는 계속해서 직원월례회에 참석할 수 없다며 제목은 직원회의지만 나는 정작 직원이 아닌 샘이 됐다는 글이었다.

최근 잇따라 직원 자유토론 방에 올라온 글과 관련해 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동부농업지원팀장이 새로 부임하고 동부지원팀에서 오래 근무했던 직원이 병가 등으로 인해 출근하지 못함에 따라 동부지원팀 효율적인 운영에 따라 자체인사를 추진했다”라며 “이번 자체인사는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해 군민들이 질 좋은 서비스를 주기 위해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기관장의 고유의 권한 중 하나가 인사권일 것이다.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잘했다! 잘못했다! 참견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사가 만사(人事 萬事)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림을 이르는 말로 특히 공직사회에서 인사철만 되면 약방의 감초처럼 흔히 등장하는 말이다. 많은 직원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장(長)으로서 직원들을 평가하고 평점 하지만 반대로 직원들도 장(長)을 평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 기관의 직원들 간의 내홍(內訌)이 외부에 비추어질 때 조직 내 분위기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분위기로 더욱더 심화 될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평가하기보단 앞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조직 구성원 대다수가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통하는 일 하고 싶은 직장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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