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 인구주택총조사’ 발표
총 5173만8000명…72년 만에 감소
수도권 절반 거주…‘쏠림 현상’ 심화
고령인구 16.8%…생산연령인구 감소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꺾였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실시한 1949년 조사 이후 72년 만에 처음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등 인구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줄어드는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은 하락하고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면서 ‘초고령사회’에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을 발표했다. 등록센서스 방식은 14개 기관과 400여개 대학,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대장, 학적부 등 25종의 행정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원이 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전통적 방식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천173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9만1천명(-0.2%) 감소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실시한 1949년 센서스 집계 이후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내국인과 외국인은 각각 5천8만8천명, 165만명으로 전년보다 0.1%, 2.7% 줄었다.

연평균 인구 증감률(인구성장률)은 -0.2%로 194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인구성장률은 1960년 연평균 3.0%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1995년 이후 1% 미만대로 내려갔다. 이후 2020년까지는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지만, 작년 처음 역성장했다.

수도권 인구는 2천608만2천명으로 전체인구의 50.4%를 차지했다. 2명 중 1명 이상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셈이다. 경기도 인구가 1천365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14만1천명 증가해 사상 최대인 26.4%를 차지했다. 서울 인구는 947만2천명으로 11만4천명 감소해 18.3%로 내려앉았다.

전년 대비 플러스 인구성장률을 보인 시도는 세종(3.5%), 경기(1.0%), 인천(0.4%), 제주(0.3%), 강원(0.0%) 순이었다. 인구 감소율은 울산(-1.3%)이 가장 컸으며 서울(-1.2%), 대구(-0.9%), 전북(-0.9%) 등이 뒤따랐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70만7천명으로 900만명에 육박했다.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8%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14.4%) 고령사회로 구분된 데 이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반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천694만4천명(71.4%)으로 전년(3천728만8천명)보다 0.9%인 34만4천명 감소했다.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처음 감소한 이후 2018년 증가했다가 2019년부터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저출산 심화로 0~14세 유소년 인구는 608만7천명(11.8%)으로 전년보다 2.7%(-16만7천명) 쪼그라들었다. 유소년 인구는 2016년 고령인구에 추월당한 후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고령인구는 유소년 인구보다 262만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 인구를 뜻하는 유소년부양비는 16.5로 전년보다 0.3 감소했지만 노년부양비는 23.6으로 1.3 증가했다. 생산연령인구 4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년부양비는 2005년 12.9에서 2017년 19.1, 2018년 19.8, 2019년 20.8, 2020년 22.2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43.0으로 2020년 132.5에 비해 10.5나 증가했다. 중위연령은 44.5세로 전년보다 0.6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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