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대국민 인식조사…73.6% “현재 소득 대비 부담”’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국민 10명 중 8명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건강보험료율 인상률 수준에 대해 ‘높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설문 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국민건강보험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보장성 강화대책 시행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 등으로 국민의 보험료 부담이 커져 보험료율 추가 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소득 대비 보험료 수준이 ‘부담된다’라는 응답자는 73.6%, ‘부담되지 않는다’라는 응답자는 3.5%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보험료 수준이 ‘부담된다’라는 응답이 6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실제 국민부담이 크게 심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8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시행한 이후 올해까지 건강보험료율 인상률 수준에 대해 ‘높다’라는 응답자는 82.1%, ‘낮다’라는 응답자는 1.9%였다.

내년에 적용할 건강보험료율 조정과 관련해 응답자의 71.2%가 ‘인하 또는 동결’을 요구했지만, 문재인 정부 수립 제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19~2023)에서 예정했던 ‘3%대 인상’ 요구는 1.1%로 가장 적었다.

현행 종합계획대로 보험료율 인상률을 매년 3.2%로 가정할 경우 2027년 실제 보험료율이 법정 상한(8%)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험료율 법정 상한 개정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64%, ‘찬성’하는 응답자는 24.7%였다.

보험료율 법정 상한 개정은 고령화 및 보장성 강화 추진으로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찬성’ 의견과 법정 상한 내에서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반대’ 의견이 대립하는 문제로, 국민 다수는 후자에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기정 경총 전무는 “매년 임금인상과 공시지가 상승만으로도 건강보험료는 자동으로 증가하기 마련”이라며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총체적 경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민경제 부담을 고려해 내년 건강보험료율만큼은 인하 또는 동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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