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칼럼]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지도자
[김병연 칼럼]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지도자
  • 충청매일
  • 승인 2022.07.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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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주예총 부회장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둘이서 교실에서 엉겨 붙어 싸우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담임교사(여교사)가 싸움을 말리니까 느닷없이 돌아서더니 말리는 담임에게 달려들어 폭행을 가하는 바람에 부상을 당해 출근도 못했다고 한다. 부상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가 여교사의 권위와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

필자는 5년간 중국 절강성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4천명이나 되는 대규모 학교인데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필자가 근무한 5년 동안 폭력사건은 전혀 볼 수 없었다. 더구나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을 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절강성 이웃의 안휘성에서 온 ‘장가려’라는 여학생은 필자의 수업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교무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가방을 뺏어 들고 안내 동행을 했다. 잡담을 하거나 불성실한 학생이 있으면 ‘가려’가 지적하고 꾸짖으면 대꾸도 못하고 순순히 따른다. 나중에 보니 ‘가려’는 학생회 간부였다.

중국의 학교조직은 교무처와 정교처(政敎處)로 나뉜다. ‘정교처’에서 학생회 간부들에게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교육함으로써 모법적인 학생들로 변모시켜 교사에 버금가는 권위가 있도록 철저히 교육시켰다. 이들이 동료 학생들을 선도 감독함으로써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 이들 중 우수한 학생은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으로, 나아가 공산당원으로 진출할 수가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란 점에서 ‘권력과 권위’의 공통점이 있지만 가끔은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권력’은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뜻한다.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는 강제력이 그것이다. ‘권위’는 남을 지휘하여 따르게 하는 힘으로서, 자발적으로 지켜지는 것이다. 결코 폭력적이거나 강제적이지 않다.

권력이 있다고 권위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권력은 위에서 행사하는 것이며, 권위는 아랫사람으로부터 부여되는 것이다.

권력은 복종을 이끌어 내지만, 권위는 자발적 참여를 끌어낸다. 권력이 직책에서 나오지만, 권위는 능력(카리스마)에서 나온다. 재수가 좋으면 권력을 가질 수 있지만, 권위는 필연적 카리스마가 있어야 가능하다.

대부분의 권력자들은 권력만 있고 권위는 없다. 정치인들의 경우를 보자! 우리들 정치인들 중 권력에 더하여 권위가 함께 살아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좋은 데 더욱 좋은 것)’라 하겠다. 우리에겐 그런 지도자가 절실하며 국민들은 갈망한다.

금년도 절반이 지났다. 지난 반년 동안 우린, 대통령, 지방선거 등으로 격동기를 거쳤다. 현하 우리나라는 물론이요 전 세계가 정치, 경제 총체적 난국이 처하고 있다. 권력과 권위를 겸비한 유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여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말고, 국가와 민족을 진정으로 위하는 양심적인 정치인이 절실하다.

권력과 권위를 겸비한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지도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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