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황…지난달 이사회에서 제동
충북도·청주시 “투자 취소 아니고 보류일 뿐”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공장 증설을 미루기로 했다.

투자 유치에 나섰던 충북도와 청주시는 하이닉스의 청주공장 증설 보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관련 기반시설 구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국 보류했다.

애초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천여㎡ 부지에 수조원을 들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는 데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망도 지지부진하고 고환율·고물가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사회 결정으로 SK하이닉스의 4조3천억원 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M17) 증설 계획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애초 알려진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완공이 목표였다.

투자 유치를 준비하던 도와 시는 하이닉스의 계획 보류는 일시적인 시차 문제일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공장 증설을 위한 43만3960㎡ 용지가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에 마련돼 있다. 하이닉스는 2019년 6월 이 용지를 분양받았고, 현재 계약금과 중도금을 낸 상태다. 2024년 산단을 완공하면 용지를 사용할 수 있다.

자칫 투자계획 변경으로 위치가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는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나 이천 D램 반도체 단지의 토지 수급 상황으로 봤을 땐 불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사전에 투자계획 보류를 접하고, 하이닉스 측과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공장 증설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투자계획을 연기하는 내용을 알고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라며 “크게 달라질 것은 없고 공장 증설에 필요한 준비 업무를 평소대로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투자 취소가 아닌 보류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반시설 구축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M17 공장 용지는 확보한 상태나 마찬가지고,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전력공급과 용수공급이 필요하다. 전력공급을 위해 2019년부터 청주 M15 공장 인근에 3·4호기 신청주변전소를 건립하고 있다. 용수 18만t도 필요해 국가 수도 정비 기본계획에 이를 반영, 공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도 "말 그대로 보류일 뿐이지 취소는 아니다"라며 "도에 협조하며 투자계획이 실행되면 바로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기반시설 준비를 차질 없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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