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 내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직장 상사와 선배의 폭언과 갑질로 인해 이를 견디다 못한 공직 신입들이 목숨까지 버리는 일이 잊을만하면 발생, 사회적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게 현재 공직 내 문제다.

사회 초년생으로 야심찬 꿈을 안고 공무원 생활을 위해 첫발을 들여 놓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격무에 시달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게다가 선배들의 다정은 차치하고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사실에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일반 기업체가 아닌 공직사회에서의 폭언, 갑질은 국민들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로 형성된 공무원 사회라지만, 정당한 업무지시가 아닌 상사의 갑질은 젊은이들로서는 견디기 힘든 직장생활이 될 수밖에 없다.

직장의 상사라고, 아니면 직장의 선배라는 이유로 갓 들어온 신입 공직자들에게 군기잡기식의 일감 몰아주기 갑질은 직장 업무에 도움이 안 될 뿐이다. 신입 후배가 존경할 수 있는 덕망을 보여주지는 못할망정 후배에게 갑질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무원이 되겠다고 피나는 노력으로 정당하게 시험을 치르고 공직사회에 발을 들어 놓은 그들이다. 막상 자신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직장생활이 전개될 경우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직장에 대한 회의와 실망만 클 뿐, 업무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의 연속으로 직장 상사의 갑질에 의해 삶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현재의 사회는 잘못 되도 크게 잘못 돼 공직사회의 치부가 될 수밖에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들게 일하는 공직사회의 노동자일수록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이는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힘들어도 일할 의욕을 갖게 만들어 준다.

항상 부하직원을 내 가족처럼 따뜻한 정을 나눠 주는 말 한마디 건네주는 직장 상사의 모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나오는 법이다. 후배의 실수는 직장 선배로서 너그럽게 헤아려주는 따뜻한 말과 격려는 존경의 마음을 싹트게 만든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직장 상사의 격려는 침울한 후배에게는 큰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갑질로 어린 후배를 괴롭히는 공직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때맞춰 민선 8기에 충북 수장을 맡은 김영환 도지사가 조직 내 올바른 소통문화를 정착시키기에 나섰다. 도청 내의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다양한 직종의 직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모습을 보여줬다. 공직사회에 대한 신선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힘든 곳에서 일하는 공무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근무환경 개선과 개개인의 고충·건의사항을 들어주며 오찬을 함께 나눴다. 내친김에 도내 공직·공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문제해결에도 관심을 갖는 도지사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 속담에 ‘제 배가 부르면 남 배고픈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내가 힘들지 않으면 후배가 힘든 줄 모른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갑질에 앞서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말이다.

직장 내 비민주적 폭언과 갑질,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일벌배계의 강력제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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