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강은 인간에게 생명의 젖줄이다. 선사시대부터 충청지역의 중심 물줄기였던 ‘미호천’이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시민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본격적으로 강의 시대가 열렸다.

미호강은 충북 음성군 미이산에서 발원해 진천과 청주시를 거쳐 세종시 금강과 합류한다. 전체 길이가 89.2km이며 유역면적은 1천855㎢에 이르는 방대한 물줄기다.

넓은 유역면적 만큼이나 청주시와 진천군, 음성군, 괴산군, 세종시, 안성시, 천안시 등 7개의 지방자치단체와 크고 작은 50여 개의 지방하천이 연결돼 있다.

음성군 삼성면 읍내에서 오창 여천리 보강천 합부수까지는 지방하천, 그 아래 금강과 합류하는 지점까지는 국가하천으로 분류돼 있다

미호강은 금강수계 중 가장 큰 물줄기다. 충북 중부권역 문명의 발상지이자 미래성장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하천이다.

미호강은 1900년까지는 통일된 지명없이 불려오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미호천으로 표기돼 지금까지 지명을 사용해 왔다. 역사문헌자료에 따르면 미호강은 동진강, 미곶강 또는 지역에 따라 북강, 서강 등과 같이 ‘강(江)’의 명칭을 사용해 왔다.

유역면적을 기준으로 국가하천(총 73개) 상위 25개 하천 중 20개 하천이 ‘강’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호강의 경우 유역면적으로는 12번째, ‘하천 궤적의 실제 길이(유로연장)’로는 20번째 순위에 해당해 대규모 하천 중 하나에 포함된다.

미호강의 명칭변경을 계기로 미호강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며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시종 전 충북지사는 미호강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상한바 있다. 신임 김영환 지사 역시 ‘미호강’을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미호강 일대에 대규모 수목정원 건설과 자연유산 인증을 추진한다고 공약한바 있다. 미호강에 공원문화 콘텐츠를 조성해 청주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지사의 공약과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호강의 수질환경 개선과 자연생태계 보전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미호강의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 미호강이 통과하는 5개 시·군의 관련 부서가 도와 함께 TF팀을 가동해 미호강 살리기 위한 협업체계를 강화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미호강의 상류인 음성과 진천군의 수질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오염물질이 미호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수질오염원이 제거된다면 자연스럽게 자연생태계가 복원 될 수 있다. 미호강이 자연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미호강은 도민과 상생하고, 문화·생태환경이 숨쉬는 쉼터가 될 수 있다.

미호강 유역에는 진천 농다리를 비롯해 정북동 토성, 소로리 볍씨 마을 등 역사문화와 연계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충북도와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물이 살아있는 미호강’ 프로젝트가 오롯이 수질개선과 자연환경 복원에 중점을 둔다면 더할나위 없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자칫 개발논리에 빠져 강을 다시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미호강으로의 명칭 변경과 함께 충청의 생명 ‘미호강’의 숭고한 면모가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