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몸 미술관, 15일까지 김지애 개인전

김지애 작 ‘Song of Body : Shout’_한지에 목탄_190×128cm_2021.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스페이스몸 미술관은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제2, 3전시장에서 김지애 작가의 개인전 ‘몸의 노래 Song of Body’를 오는 15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 작가의 회화 및 드로잉 28점이 전시된다. 

김지애 개인전 ‘몸의 노래 Song of Body’는 날것처럼 펄떡이는 드로잉 위주의 작품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본원적 회화 같다. 강렬한 생생함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작품은 어떤 치장도 용인하지 않은 거친 선이 휘어지고 중복되어 마치 지금 태어난 것처럼 순간을 마주하게 한다. 춤을 추는 인물의 움직임을 강렬하고도 힘 있는 선으로 구사하고 있는 ‘몸의 노래’ 시리즈는 인간에 대한 사유가 담겨있다.

작가의 드로잉은 회화의 가장 원초적 형태로서 선택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드로잉은 즉흥적인 성격이 강해 그리는 사람의 감정이나 상태를 그대로 전달하게 된다. 가다듬고 벼르기보다 현재에 충실한 전달이다.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지속적으로 한지를 사용한다. 이유는 직조된 캔버스보다 즉발성이 강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단련과 창조의 동기부여 역할을 해왔던 장르가 전면에 나선 것은 개인적 서사와 사회 현상의 조우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것처럼 보인다.  

‘몸의 노래’ 연작은 댄서가 작업실에서 즉흥안무로 춤을 추면 동작을 포착해 크로키 하는 과정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숙련되고 약속된 인체의 움직임과 순간의 공간, 상황에 따라 작가에게 큰 감흥을 불러온 동작을 연속적으로 화면에 중첩시킨다.

특히 댄서 두 명의 움직임은 작가에게 인간에 대한 사유를 깊게 했다. 신체라고 하는 물성과 서로의 관계를 형성하는 움직임은 또 다른 감각으로 치환되어 화면에 고착된다. 작가의 드로잉기법 중 손을 떼지 않는 컨투어 드로잉이 사용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사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즉흥적 드로잉으로만 구현하지는 않는다. 25년 남짓한 작업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는 캔버스를 바탕으로 하는 회화 양식으로 대형 작품을 제작해왔다. 찰나의 드로잉으로 결정된 형상을 나름의 절차로 작품 제작과정을 거친다. 자유로운 선으로 연속되고 중복되는 연결은 면을 형성하고  분할과 배치 상태에 적절한 균형을 찾는 색과 조화를 통해 제작되는 회화는 상대적으로 제련과도 같은 시간을 통과한다. 색의 배임과 번짐은 시간 안에서 침잠되어 숙성한다. 이전 작업에서의 꿈과 현실의 경계와 같은 환영은 보이지 않지만 아련하고 고요하다.    

김 작가는 “근래 몇 년간의 변화와 상황은 근원적 우리 삶의 태도를 숙고하게 했다. 반복되기에 주목할 만한 것이 없는 상태, 당연히 주어지는 평범한 일상을 빼앗은 팬데믹은 등교, 출근, 대화와 같은 습관적 생활 자체를 자각하게 했다”며 “연결과 관계의 사회에 마스크가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되어 소통의 기본 조건인 입을 가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두고, 벽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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