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입성으로 불편한 사모님”…권영주 부군수도 부부가 함께 근무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언젠가 ‘화성에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와 여자는 그만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다른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데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한 직장에서 함께 생활하면 어떨까.

직업군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부부가 한 건물에서 근무하면 이로운 점보다 불편한 점이 더 많은 직장이 공직생활이 아닐까.

특히 남편의 등장으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옥천군 공직사회가 요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옥천군에 황규철 군수와 권영주 부군수 부부가 한 청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규철 옥천군수와 권영주 부군수의 경우 부인이 옥천군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상황에 남편들의 입성(?)으로 인해 부부가 한 청사에서 근무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

민선 8기를 통해 입성한 황규철 군수의 경우 당선부터 부인과의 근무지 문제가 은근히 옥천군청 공직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화제가 됐다.

황 군수의 부인은 세무직으로 재무과 지방소득세 팀장으로 근무중이다.

이번에 민선 8기를 통해 황규철 군수가 입성하면서 황 군수의 고민은 부인과 한 청사내에서 근무하게 되는 상황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읍면으로 옮겨야 하는지 또 하나의 고민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앞서 권영주 부군수가 충북도에서 옥천군으로 전보 발령되면서 행정과에 근무하는 부인이 안남면 맞춤형복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권 부군수 부인의 경우 전산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읍면에 전산직 팀장으로 해야 할 업무 한계를 고려하면 ‘남편 때문에 부인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권 부군수의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황규철 군수도 한 청사내에서 근무해야 하는 여건 때문에 당연히 고민거리다.

군청내 한 관계자는 “공직사회에 남편 때문에 덕을 보지 못할망정 불편을 겪는 것은 이 또한 공직사회의 또 다른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물론 최고 인사권자인 군수의 권한이겠지만 굳이 다른 지역으로 부인을 보내는 것은 남편으로 인해 불편을 겪어야 하는 부인의 마음은 웬지 섭섭한 마음이 있지 않겠느냐”며 말했다.

이어 “부부가 가정과 한 청사내에서 근무하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겠지만 군수와 부군수 부부가 한 청사내에서 근무하기는 옥천군이 처음으로 경사가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옥천군 전체 공직자 718명 중 황규철 군수 부부를 포함해 17.5%에 해당하는 126명이 부부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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