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충북을 비롯해 대전·세종·충남 단체장 4명이 새롭게 교체돼 지난 1일 취임식을 열고 민선 8기가 시작됐다. 세종시는 민선 4기다.

각각의 광역단체장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으나,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로 교체됐다. 정권교체의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고 할 수 있다. 

김영환 제36대 충북도지사는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대청호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자 김 지사가 공약한 ‘레이크파크 관광 르네상스’ 실현에 의미가 있는 장소로 선정됐다.

하지만 행사 당일부터 여러 논란을 낳기도 했다.

28도가 넘는 폭염속에서 사람들이 앉아 있을 수 없어 나무그늘을 찾느라 부산했다는 것이나, 행사장 음향이 고장나 축하공연이 차질을 빚었다는 등 취임 첫날부터 행사 목적보다는 생색내려는 욕심이 앞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제13대 이장우 대전시장도 취임식을 갖고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대전을 다시 산업과 기업유치 중심의 글로벌 산업 도시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자매도시인 시애틀과 같은 글로벌 과학산업도시와 실질적인 산업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위한 5대 약속도 제시했다.

경제도시 기반조성을 위해 500만평 이상 산업용지 우선 확보,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준공과 3·4·5호선 동시 추진을 통해 도시철도 중심 대중교통체계 플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최민호 제4대 세종시장 취임식’과 ‘세종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동시에 개최했다.

중복 행사에 따른 예산 지출을 조금이나마 줄이자는 취지로 취임식을 병행한 최민호 시장은 시정 4기의 새로운 도약과 시 출범 10년의 의미와 성과를 되새기는 시민축제로 개최했다.

김태흠 제39대 충남도지사도 도청 문예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힘쎈(센)충남 개막을 안팎에 선언했다.

김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미래차·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 전략산업 집중 육성,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대응책 모색 및 탄소중립경제 선도, 교통망·물류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충남의 경제산업 지도를 새로 쓰고, 강한 경제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취임식에서 각각의 포부를 밝히고 업무에 돌입하면서 임기 초반 어떤 공약을 먼저 이룰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경우 공약했던 일부 현금성 복지에 대해 벌써부터 공약의 축소가 우려된다.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공약과제(안)에 반영된 것은 출산수당 1천만원 지급뿐이다.

현금성 복지 중 양육수당은 아예 제외됐고, 농업인 공익수당과 효도비는 금액을 명시하지 않았다.

사실상 공약후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변명으로 급급한 출발이 우려스럽다.

주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수장이 되기위해서는 공언한 약속 이행이 첫 과제여야 한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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