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내일의 미술가들 -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展

김동우 작 ‘표류하거나 벗어나거나’, 227 × 728 ㎝, 캔버스 위에 유화,(왼쪽) 2022. 마하라니 만카나가라 작 ‘Hikayat Wanatentrem’, 천 위에 디지털 프린트, 50 × 20 × 60 ㎝, 2018.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청주시립미술관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2022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내일의 미술가들 -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주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 6명과 아시아 3개국(중국, 인도네시아, 홍콩)출신의 외국작가 3명이 참여하는 전시다.

2017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청주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립하고, 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외국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청년들의 예술언어와 시대를 바라보는 고민을 고찰하고자 기획됐다.

‘내일의 미술가들-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전시는 총 아홉 명 작가들의 개별적 서사를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나열한다.

우선 1층 전시장에서 전시되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마하라니 만카나가라’의 작품은 과거 인도네시아에서 정치범들에게 자행된 역사적 사실을 작가 스스로 스토리텔링한 우화에 빗대어 대형벽화와 조형물, 목조각 회화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들려준다.

2층 전시장에서는 ‘김동우’의 회화작품을 볼 수 있다. 김동우의 회화는 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뉴스 등을 통해 이미지를 수집한 뒤, 기괴한 이미지의 모습으로 재조합하는 방법을 택한다. 작가는 이러한 이질적인 이미지들의 재구성을 통해서 자신만의 시각적 질서를 연구하기 시작한 신예작가이다.

3층 전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덩위펑’의 ‘IMMOTAL(영생)’을 들 수 있다. 덩위펑은 자신의 개인적인 성향과 치부까지도 기재된 이력서 형식의 인쇄물을 거리의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고 이를 세계 유수의 언론매체를 통해서 더욱 확대 생산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개인의 완전한 공개를 통해서 오늘날 국가나 거대 기업들이 개인의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관리하는 현상에 대해서 문제 제기한다.

이들 이외에도 청주시립미술관 전시장을 찾으면 박병규, 이은아, 성필하, 신용재, 이규선, 실라스 퐁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예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개인적 서사를 담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이상봉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에 좋은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청주시립미술관은 청주미술과 국제미술계의 이슈를 보다 효율적으로 시민과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의 공식 오프닝 행사는 오는 14일 오후 4시 청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043-20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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