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추진 의지에 김영환 반대 입장 밝혀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29일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의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의 뜻을 내비친 것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오송역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역사가 있기 때문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 문제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제가 선거 과정에서 말했지만 세종시 건설에 옛 청원군 지역인 부강 등 일부 지역을 양보했다”며 “이런 일이 있는데 만약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면 처음부터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섣불리 얘기할 내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 당선인이 어떤 생각에서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려 하는지 들어봐야 할 거 같다”며 “이런 점들과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역사성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세종역 신설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당선인은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8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지역 이슈로 떠오른 KTX 세종역사를 따로 만드는 일은 옥상옥이어서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당시 바른미래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9·2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했고, 지지세 확산을 위해 충북을 찾았다.

김 당선인은 부지사 임명 등 인사와 관련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둘 것”이라며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기 위해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확보와 경제 정책 추진 등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며 한두 달 사이에 결정될 것”이라며 “행정부지사의 경우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청 비서실에 3~4급 정무 특보와 정책 특보를 공모로 선정해 배치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김 당선인은 “각계각층에서 좋은 인적 자원을 발탁할 것”이라며 “비서실 내 다른 진영은 짜여 있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충북도 명예지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를 경영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좋은 인맥을 활용할 수 좋은 제도”라며 “한두 명을 더 늘리는 등 보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2011년 6월부터 명예도지사를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11명이 임명됐다. 현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들의 임기는 30일 끝난다.

그는 “시·군·구에도 명예시장·군수 등을 두는 방안을 지자체와 협의하겠다”며 “단체장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서 좋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충북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출하고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첫 번째 단추는 인선을 잘해야 한다”며 “이에 부지사 인선, 주요 요직 발탁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정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낡은 생각과 관행 등과 싸워야 한다”며 “도청 안의 낡은 사고와 싸우면서 출발은 단호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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