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조 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문화재단지, 중요한 문화유산”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 28일 연구원 세미나실에서 문의지역 출토 유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 28일 연구원 세미나실에서 문의지역 출토 유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사장 이융조)은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민선 8기 지사 취임식이 열리는 문의문화재단지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융조 이사장은 28일 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설명회를 통해 “문의는 50만년 전 구석기인들의 풍요로운 사냥터이며 축제의 자리였다”며 “이는 근 반세기 전부터 충북대학교 박물관 팀이 문의를 중심으로 새로운 역사를 찾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그 의미를 알리고자 했던 노력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두루봉 새굴과 처녀굴 등에서 옛 코끼리·동굴곰·쌍코뿔소 등의 짐승 뼈가 다수 출토됐고 이 중 50만년 전 옛 코끼리의 상아를 보면 뼈를 이용하려고 인위적으로 떼낸 흔적이 있다.

즉, 대청호가 있는 문의 일대는 옛 짐승들이 살기 좋은 곳이었고 이들의 습성을 잘 알던 당시 사람들에게 이 동물들은 좋은 사냥거리였으며 이 행동의 연속으로 축제도 존재했으리라는 해석이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코끼리를 잡을 때 적어도 장정 16명 이상이 있어야 몰이사냥이 된다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연구 결과에 비춰본다면 당시 두루봉 지역에 이와 비슷한 큰 집단이 있었으리라 짐작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예술 감각이 있어 ‘얼굴예술품’을 만들었음은 물론 진달래꽃을 꺾어다 집(동굴) 안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미(美) 의식도 있었다고 추측된다. 두루봉 동굴의 마지막 10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흥수아이’에서 국화꽃이 발견된 점을 볼 때 추도 의식에 꽃을 사용했을 것으로 이 이사장은 해석했다.

이밖에 청남대 인근 문의면 문덕리 샘골의 구석기 유적에서는 유물 910점이 출토됐고 노산리 구석기 유적에서는 불땐자리와 석기들이 발굴됐다.

이 이사장은 “두루봉 동굴 유적에서 발굴한 옛 코끼리, 큰 원숭이, 동굴곰, 쌍코뿔소, 하이에나 등 많은 짐승을 청남대·오송역·충북대 등에 복원, 전시해 청주와 충북이 역사와 문화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면 좋겠다”며 “두루봉에 인접한 큰 용굴과 작은 용굴 등의 추가 발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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