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직위’ 대변인제 도입
女비서실장 임명 등 행보 눈길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출범 일주일을 앞둔 민선 8기 김영환 충북호가 도정 운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큰 틀에서의 조직 변화가 아닌 부분적 개편으로 ‘대한민국의 흑진주 충북’을 ‘챠밍(charming) 충북도’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지역과는 다른 충북만의 매력을 살린 도정 운영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인구가 몰리게 한다는 것이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의 구상이다.

김 당선인은 26일 “충북을 창조와 융합의 용광로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정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소폭 개편을 예고하고 있는 김 당선인은 우선 ‘공보관’을 ‘대변인’으로 명칭 변경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김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대변인직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하는 내용의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와 함께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부장직을 개방형 직위에서 해제했다.

충북 출신 인재가 아닌 전국적으로 충북을 위한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김 당선인은 “공무원 사회에 대한 인식이 미천하다. 조직을 개편한다거나 조직 근간을 흔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변인실로의 개편은 공보관실 역할을 그대로 옮기면서 홍보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북을 대표하는 인재만으로는 안된다”며 “극단적 충북 출신 인재 선호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인재를 찾고, 충북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 공모 절차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면접, 서류전형 등 대변인 채용에 최소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창조와 융합’을 강조하는 김 당선인은 도정 운영에서의 행정과 소통 방식의 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만 추진해 온 도정을 온라인을 접목해 ‘창조적 도정 운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당선인은 “창조적인 도정 운영이 필요하다. 도민과 도정의 소통 방식은 앞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새롭게 변해 나갈 것”이라며 “다른 지자체와 달라야 충북이 살 수 있다. 그동안의 충북도와는 다른 방식의 도정 운영이 곧, 충북으로 인구가 몰리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충북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신선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도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비서실장 기용, 취임식도 충북을 알리는 것에 방점을 뒀다.

김 당선인은 최근 청주 호미지구의 한 아파트를 반전세로 구했다. 입주 예정일인 7월 24일까지는 고향인 괴산 청천의 농가주택에 거주하며 충북도청으로 출근할 계획이다.

1939년 건립된 청주시 수동의 옛 도지사 관사가 2010년 7월 일반에 개방(현 충북문화관)하면서 사직동의 아파트를 관사로 써 왔다. 김 당선인은 취임 후 관사 매각 절차를 밟아 그 대금을 세외수입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예술의전당으로 계획했던 취임식 장소도 청주 문의문화재단지로 변경하는 등 신선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당선인은 당시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 작은 예산이라도 아껴서 젊은이들에 투자하고, 소중한 세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취임식도 국내외에 대청호, 청남대 등 충북의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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