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진 전 제2대 후반기 청주시의회 의장

 

 

平康(평강)하십니까? 청주 시민 한분 한분이 걱정이나 탈 없이 평안무사하시길 바라는 나의 바람이다.

오직 청주시민의 平康(평강)을 위해 달려온 지난 나날이 어느새 12년이 넘었다.

12년 전, 청주시의원 당선증을 교부 받고 당선인 등록을 하러가던 날 하늘이 참 맑고 푸르렀다.

나를 믿고 선택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과 시의원이라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설렘으로 마음이 가득했다.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의 직책을 맡겨주셨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욱 열심히 뛰었다.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으로 청주시민에 대한 나의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고 재선에 성공해 복지교육위원장을 맡았다.

평소 관심이 많던 분야로 저소득 주민, 치매환자, 장애인, 정보취약계층 등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최우선으로 온 힘을 쏟았다.

3선 의원의 타이틀은 무거웠다. 선배의원으로서, 다선의원으로서 보여야 할 모범과 해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더 많은 조례를 제정하고, 더 좋은 정책을 찾고, 정당간 혹은 집행부와 의회 간의 의견을 조율해가며 쉼 없이 뛰었다.

현장에 늘 답이 있었다. 불가능할것만 같던 일도 발 아프도록 뛰다 보면 해결됐다.

제2대 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되면서, ‘오직 시민’을 의정 방침으로 내세웠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오직 시민만 생각하며, 오직 시민을 위해 일하는 청주시의회를 구상했다.

일상을 뒤흔든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오직 시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확고한 일념이었다.

역대 의장 중에 나처럼 매일 출근하며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의장은 없었다며 적당히 하라는 쓴소리도 들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청년이 취업을 포기하고, 노후가 흔들리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가 텅 비어가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걷기라면 자신이 있었다. 정치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도 늘 걷는 것을 즐겼다. 출퇴근 1시간 거리도 걸어다녔다. 매일을 민원 현장에 찾아가고, 시민들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하루가 모여 열흘, 한 달, 일 년이 지났다.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시간들이 어느덧 12년이다.

12년을 돌이켜 보면,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 순간들이 많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주관으로 시민이 뽑은 우수조례 BEST1에 선정되어 의원으로서 보람되고 의미가 남다른 순간이었다.

또 청주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받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과 대통령 표창은 잊혀지지 않는다.

청주시의회는 전국 최초로 1992년에‘정보공개법’의 뿌리인‘행정정보공개조례’를 제정했다. 재의요구에 대법원 판결을 거치며 청주시민과 선배의원들이 함께 이뤄낸 자랑스러운 업적이다.

우리는 이 사례를 바탕으로 개원 이래 최초로 대통령 표창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32년만에 ‘지방자치법’이 전부개정됐다. 이로 인해 지방의회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인사권 독립은 지방의회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었다.

소속 사무직원에 대한 임용권이 의장에게 부여됨으로써 의회의 전문성, 책임성, 독립성이 크게 강화됐다. 새로운 제도를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선 시작하는 단계에서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새 지방자치 시대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주춧돌을 단단하게 세웠다.

지난 십여년간 마냥 순풍이 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주 시민 여러분의 진심어린 응원과 변함없는 믿음이 있었기에 지치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었다. 함께 한 무수히 많은 날들이 모여 세월이 흘렀다.

혼자는 해낼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어려운 시기에도 묵묵히 함께해준 공직자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청주는 이제 100만 인구를 바라보며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 여정에는 시민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시민과 함께 눈부시게 성장할 청주의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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