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리호’ 성공, 7대 강국 걸맞는 우주정책 필요
[사설] ‘누리호’ 성공, 7대 강국 걸맞는 우주정책 필요
  • 충청매일
  • 승인 2022.06.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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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가 성공했다. 드디어 대한민국 항공우주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게 됐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한 후 1단 페어링(위성 덮개), 2단 성능검증위성, 위성모사체 등을 차례로 분리하며 모든 비행 절차를 수행했다.

3단 엔진이 조기 연소하면서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던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 후 정확히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는 지난 1차 발사 때 가짜 위성을 탑재한 것과 달리 진짜 위성인 성능검증위성을 고도 700km의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임무가 추가됐다. 성능검증위성에는 대학생들이 개발한 4기의 큐브위성도 함께 실려 있다.

누리호는 독자적인 우주수송 능력 확보를 위해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추진할 수 있는 3단형 한국형 발사체다. 연료와 산화제를 포함한 총 무게는 200t이다. 길이는 아파트 15층 높이인 47.2m이며, 최대 직경은 3.5m에 이른다.

누리호 개발 사업에는 2010년 3월부터 오는 2023년 6월까지 1조9천572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무엇보다 누리호는 국내 기술 100%로 만든 첫 발사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발사체 개발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미국의 수출 규제(ITAR) 등을 통해 우주발사체 기술 이전이 엄격히 통제돼 있어 하나부터 열까지 독자 개발이 불가피했다.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로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을 처음으로 우주로 보낸 것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1t급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가히 기적같은 일을 해냈다. 해외에 의존할 필요 없이 우리 계획에 따라 우리 위성을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명실상부 우주개발 자립국으로 등극한 것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항공분야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누리호가 발사된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일대 28.4㎢에 오는 2031년까지 8천82억원을 투입해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전남을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정부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 최근까지 우주산업은 미국과 러시아 등 최 강대국의 전유물이었다. 우주산업은 어느 강대국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전 세계가 공유해야할 산업이다.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과 우주산업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공조할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체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정밀 관측할 목적인 다목적 6호 위성·차세대 중형위성 2호 발사(위성), 우리나라 최초 우주탐사선인 달 궤도선 발사(우주탐사) 등 발사체, 위성, 우주탐사까지 3대 우주개발 영역을 올해 모두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도 올해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주산업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 숙고하며, 세계 7대 강국에 걸맞는 적극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우주산업정책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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