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8년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을 넘어 GDP 순위는 8위였다. 이후 2019년 경기 악재에 따라 10위로 후퇴하는 경제불황을 겪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도 불구, 경제 피해를 최소화시켜 GDP 9위로 다시 재도약, 국내 경제의 바탕을 다졌다.

이에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기존 전망치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세계 9위인 1조6천240억달러로 추정, 발표에 따라 확실하게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이는 경제구축의 탄탄한 발판에 힘입어 선진국 수준의 대한민국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경제 선진국 수준에 비례해 현재의 국내 정치는 그렇지가 못하다. 이제는 여·야 정치권의 정치도 글로벌 경제 수준에 맞춘 세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야 할 때가 됐다.

국내의 경제 수준보다 뒤처진 정치는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줄 뿐이다. 결국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양보의 미덕을 갖춘 희생적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치적 자세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당리당략에 치중한 나머지 민심을 이반시키는 옳지 못한 불협의 정치는 안 된다. 여·야가 힘을 모아 갈라진 민심을 봉합, 경제 선진국다운 정치적 모색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준 이하의 꼬투리 잡기와 트집 잡기는 국민의 신뢰를 잃어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여와 야가 뒤바뀌고 희비가 엇갈리는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 선택으로 결정됐다. 전국동시지방선거 역시 국민은 의중을 그대로 드러내 정치권을 향한 가감없는 마음을 보여줬다.

불협의 당리당략으로 일관해 갈라놓은 민심을 봉합하는 데 여·야가 협치의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는 정치권의 변화는 없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의 모습일 뿐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구태정치는 멈춰야 한다. 여·야의 양보없는 정쟁은 국민에게 불만과 불신만 가중시킨다. 진영논리에 휩싸여 충돌하는 혼란스런 정치를 끝내야 하는 이유다.

국민에 의해 정권을 맡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민주당과의 정쟁을 탈피해 국민의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구상을 몰두해야 하는 필요성의 인식을 가져야 한다. 민주당 역시 여권인 국민의힘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의 신뢰를 얻게 된다.

더구나 현재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청년들의 취업 문제와 주택문제, 결혼·출산·육아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산적한 문제들이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우리 속담에 ‘남아일언 중처금(南兒一言 重千金)’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남자의 말 한마디는 천금과 같이 귀중하다는 의미의 말이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 약속 역시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저버린다면 정치권은 국민의 신뢰는 얻기 힘들다.

지난 3월 대선 전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5만여명을 넘어서는 최악의 위기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방역에 치중한 결과 1만명 아래로 떨어져 지난 19일 현재 6천71명까지 줄었다. 하루빨리 1천명대 이하로 줄여 국민의 일상을 찾도록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여·야의 협치를 모태로 하는 새로운 정치발전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불협의 정치, 내로남불의 정치, 중상 비방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상대를 수용하는 정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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