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이시종 충북지사

세계무예의 메카로 성장해 마이스산업 등 새로운 경제성장 기대

6대 신성장산업 집중 육성…경제성장률 1위·고용률 2위 등 성과

SOC 확충·국가 X축 고속철도망 완성 지속해 이어가야 할 과제

“12년간 함께 고생한 공무원들의 업적 충북발전에 큰 기틀 될 것”

 

[충청매일]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정 최초 3선 도지사다. 1995년 민선 자치시대가 개막한 후 5~7기 충북도정을 이끌어왔다.

이 지사는 오는 30일 임기가 종료된다. 정든 도청을 12년 만에 떠나게 됐다.

이 지사는 재임 기간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100조원이 넘는 투자유치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충북 경제 변화와 성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명직 23년, 선출직 27년 등 공직 50년의 생활을 해 온 이 지사는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한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 지사는 “신이 준 기회”라며 무예올림픽인 ‘세계무예마스터십’ 창건에 대해 평가했다. 이 지사는 “올림픽과 무예올림픽이 쌍벽을 이뤄 유산으로 남겨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수립 74년동안 어느 정부도, 어느 지자체도, 민간단체도 이뤄내지 못할 위대한 성과”라고 자부했다.

이 지사는 “무예마스터십을 단순 대회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세계인의 무예축제와 더불어 무예산업으로 성장 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마이스(MICE) 산업 등 충북의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무예의 근본적 이유와 장기적 방향, 본질, 목표 등을 이해해 ‘K-culture’의 새로운 장르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햇다.

12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영예롭게 퇴임하는 이 지사로부터 재임 기간 중 느꼈던 소회와 각 분야 성과,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봤다.

●우선 민선 5~7기 도정 운영을 평가한다면.

충북에도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민선 5기부터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비전으로 제시해 바다가 없고 자원이 부족한 충북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미개척분야인 바이오,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 유기농·식품, 신교통·항공, ICT·융합 6대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또 ‘충북이 먹고 살길은 투자유치 뿐’이라는 신념하에 기업·기관 등 각종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전력투구한 결과 7천913개 기업 유치, 고용 창출 28만5천명 등 107조3천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이로 인해 최근 경제성장률 전국 1위, 고용률 전국 2위, 수출 증가율 전국 2위 등 모든 분야에서 충북 경제가 최고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도정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성원해 준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역점적으로 추진한 무예마스터십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에서 세계 각 나라의 문화유산들을 한데 모아 국제행사를 치르고, 국제조직을 만들어 UNESCO와 GAISF 인정을 받은 것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유일하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대한민국 충북이 중심이 돼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무예올림픽이다.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양대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 유산으로 남겨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74년동안 어느 정부도, 어느 지방자치단체도, 민간단체도 이뤄내지 못한 위대한 성과다. 세계가 충북을 주목하고 인정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통한 ‘무예’를 신성장산업으로,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는데.

무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신성장산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이자 국부창출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무예마스터십 대회를 통해 충북을 무예의 성지로 조성하고, 이후 무예 산업을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 우선, 무예콘텐츠산업으로 영화·소설·애니메이션·웹툰·게임 등이 있으며, 제조산업으로 무예용품, 장비, 의류 증 무예시장을 공략해야한다. 이를 위해 지역에 무예산업단지도 조성, 무예 관련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

스포츠 무예 시장은 세계적으로 1천500조로 보고 있다. 이 중 충북지역 제품이 1%만 제조, 수출한다면 15조원이다. 이는 현재 충북이 전국대비 경제 3.7%(67조8천억원)에서 4.5%(83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 엄청난 가치 생산의 미래 먹거리다. 또 무예 마이스(MICE) 산업으로 연계돼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이 올림픽 관련 각종 회의 및 대회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했듯이 충북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본부가 있는 세계무예의 메카로 성장하는 등 새로운 경제성장이 기대된다.

단지 무예마스터십을 외형만 보고 지역 축제로 치부하면 안된다. 무예의 근본적 이유와 장기적 방향, 본질, 목표 등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발전시켜나간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올림픽을 능가하는 국제대회로 성장하여 대한민국과 충북의 자랑스러운 문화·관광·산업 자원이 될 것이다. 도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애정어린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지방자치제도를 직접 설계하고, 민선 1기 정치에 뛰어들었다. 지방자치, 지방 분권은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하는지.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시절 민선 지방자치제도를 직접 설계한 뒤 지방자치를 실험해 보기 위해 1995년 6월 충주시장 선거에 뛰어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2선, 충북지사 3선을 했다.

현재 신중앙집권주의가 강화되면서 외형적으로는 지방자치가 발전됐다 보지만, 내용적 측면에서는 과거에 비해 후퇴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했다 해서 지방자치가 발전됐다 하겠지만, 국가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법령으로 지방자치를 규제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법령을 만들면 지방지치를 규제할 수 있는 것이 많아 행정적, 재정적 통제 기능을 통해 지방자치가 많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방자치법 개정과 국회 양원제 개헌이 절실하다.

수도권 국회의원수가 56%다. 지방 44%로 국회는 ‘수도권 국회’다. 제헌 국회 때 수도권 의원수는 19.5%, 비수도권은 80.5%였다. 실제 이 시기 서울 선거인수 56만8천291명 국회의원 10명, 경기 선거인수 108만8천515명 국회의원 29명, 충북 선거인수 46만2천90명 국회의원 12명으로 지역 국회의원수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수도권 중심이다. 지방에서 법을 만들고 싶어도 수도권 국회의원 수가 많아 막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인구 대표성의 단원제가 문제다. 지역 대표성의 양원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지역도 상원의원 3명, 충북 3명 등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 분권에 대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방자치법 개정과 양원제 개헌은 시급한 문제다.

●도정을 추진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국가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는 중앙부처에 충북 출신 인재가 너무나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충북 관련 사업을 다른 지역 인사들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 충북은 현재 사회 각 분야에서 인재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미래 100년, 1천년 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육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매진해야 한다. 중세 암흑기와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다. 중세 암흑기를 벗어나 문예 부흥을 일으키듯이 문예 부흥차원에서 인재양성을 해 나가야 한다.

●민선 8기에서 꼭 이어가길 바라는 도정 현안은.

충북의 산업·경제·문화가 발전하려면 그것을 꽃 피울 기반인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통·물류의 핵심 시설인 철도교통망 구축은 시급하고 연속성 있게 추진해야 된다. 먼저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조속히 확정돼야 한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사전타당성조사 진행으로 10월 노선이 확정될 예정이다. 국가 X축 고속철도망 완성도 지속해서 이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목포~원주까지 직결하는 X축 고속철도망 구축은 오송·봉양·원주 연결선이 모두 추진돼야 실현이 가능하다. 강호축 실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퇴임 후 계획은.

충북에서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한 탓에 지역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고 미안하다. 퇴임 후 후배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서울 집에서 평범한 개인으로 자유를 누리며 지내고 싶다. 그동안 일에만 집중하느라 챙기지 못했던 가족, 친구, 친척 등 주변을 돌보며 관계 회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12년 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도 감사하고, 미안하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한 덕에 충북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중앙정부나 타 지자체에 가보면 충북 공무원들이 가장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도·시·군 공무원의 업적은 충북발전의 큰 기틀이 될 것으로, 충북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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