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방서동 주민들, 시청 항의 방문
“일반정신병원 아냐…허가 취소해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주민들이 1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시청 제2 임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폐쇄형 알코올 정신병원 건축 허가를 내준 청주시를 규탄했다.  오진영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주민들이 1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시청 제2 임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폐쇄형 알코올 정신병원 건축 허가를 내준 청주시를 규탄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주민들이 방서동 알코올 전문 정신병원 건립 저지를 위해 청주시청에 항의 방문했다.

‘방서동 알코올중독 전문 정신병원 설립반대 대책위원회’는 16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2청사인 문화제조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 건축디자인과는 처음 주민들에게 방서동 정신병원을 일반신경정신과병원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재 건축 중인 병원은 알코올중독 전문 정신병원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가 처음 말한 외래형 정신병원이 아닌 게 확실해졌으므로 반드시 허가를 취소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주민들은 2청사에 있는 건축디자인과를 방문해 항의했다.

이들은 “방서동의 위치와 몇 가구가 살고 있는지, 인근 초등학교의 규모와 영유아가 얼마나 많은지 파악은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그렇게 큰 규모의 알코올중독 전문병원을 허가한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아이를 키우는 세대가 많은 지역”이라며 “병원이 건립돼 운영한다면 피해와 불안감은 주민들이 떠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법적인 문제 말고, 도의적으로 고려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이 주민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주민들 주장처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와 피해사례 등을 조사해 해결방안을 찾겠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측의 답변을 들은 주민들은 “기대를 해보겠다”라며 “이전처럼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주민들의 안전권과 행복권을 침해한다면 다시 항의 방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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