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강국, ‘코리아 판타지’… 근현대사에서 그 해답과 갈 길을 찾는다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홍일식(전 고려대학교 총장) 문화영토원 이사장이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는 이념의 양극화와 그로 인한 극한적 대립에 대한 해결방안의 책자를 출간했다.

문화영토원에 따르면 ‘대한민국 이야기’ 제목의 이 책자는 2014년 발간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증보 개정판으로,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최소한 이것만은 꼭 전해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엮게 되었다고 한다.

홍 이사장은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근현대사에 접근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소개하고 그 원동력을 국권 상실의 일제강점기를 산 선구자들에게서 찾았다. 아울러 한국인의 원형을 탐구하며 문화영토 시대 문화 대국으로서 자질과 그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냉혹한 제국주의 시대 자랑스러운 저항의 발자취를 살피면서 이회영 일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뿐만 아니라 최남선의 조선주의·조선정신, 김성수와 김연수 형제의 우국애족(憂國愛族), 홍사익의 충(忠)을 소개했다. 엄숙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그들의 삶과 행적을 조명한 것이 두드러진다.

우리 민족의 진로를 문화 대국 건설, 문화영토 확장으로 규정한 저자는, 그 가능성과 저력을 한민족의 뿌리로부터 진단한다. 우리 민족의 심성, 생활철학 등을 사례를 들어 알아보고, 한국문화의 세계화 의미를 짚어 보고, 아울러 인류구원 철학으로서 효를 설명한다. 정감 어린 필체로 이야기하듯 자상하게 풀어쓴 책자를 읽다 보면 은연중에 대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게 된다.

한편, 대한민국의 비전으로 문화대국을 제창한 저자는, 문화 역사적 안목으로 한중수교 이전이며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부터 중한사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편찬을 강행한 바 있다. 주변의 몰이해 속에 자금난을 겪는 중에 일면식도 없던 문선명 총재가 저자의 역사의식에 찬동하여 거금을 쾌척한 일을 계기로 문 총재의 통일사상에 주목하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문 총재의 사상을 기독교의 보편적 가치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적 가치를 접목해 새로운 보편적 사상을 창조한 것으로 평가한다. 신라가 불교사상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함에 그치지 않고 우리 고유의 현묘 지도를 접목해 호국불교로 승화시킨 것에 빗대어 설명하고, 한국의 노벨평화상을 지향하는 선학평화상을 한국적 가치의 세계화와 평화 세계 실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