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내달 31일까지 미술관 전관서 3건 소개

청주시립미술관 ‘2022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 왼쪽부터 1전시실 ‘김도영_선한 X를 기원하며’ 전시전경, 2전시실 ‘김자혜·육효진(협업계약)_물의 호흡’ 전시전경, 3전시실 ‘김희수_녹색 광선을 찾아서, 2022, 영상설치_(부분)’ 전시전경.
청주시립미술관 ‘2022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 왼쪽부터 1전시실 ‘김도영_선한 X를 기원하며’ 전시전경, 2전시실 ‘김자혜·육효진(협업계약)_물의 호흡’ 전시전경, 3전시실 ‘김희수_녹색 광선을 찾아서, 2022, 영상설치_(부분)’ 전시전경.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다음달 31일까지 ‘2022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을 대청호미술관 전관에서 운영한다. 대청호미술관은 2021년부터 대청호의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환경-생태’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과 얽혀있는 동시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공모 전시의 주요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회를 맞이한 ‘대청호미술관 공모 선정전’은 2021년 8월 공모를 통해 총 37건의 전시를 제안받아 전시주제와 내용의 실험성을 기준으로 최종 3건을 선정했고 각각의 전시를 미술관 전관에서 소개한다.

전시는 대청호미술관이 지속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공동의 문제를 한층 가까운 곳으로부터 출발하기 위해 ‘물’을 주제로 ‘대청호’가 지닌 장소와 환경적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1전시실 김도영 작가의 ‘선한 X를 기원하며’는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자연에 대한 폭력과 자본주의의 이면에 감춰진 문제들을 현장 기록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대청호의 직접적 경험으로 얻은 기록으로 불평등한 분배와 권력의 남용으로 지배되는 자연과 생태순환에 대한 탐구로부터 파생된 결과물이다. 대청호에서 수집한 영상, 소리, 오브제는 수족관과 함께 대청호를 경험의 대상으로 전환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물속의 유기적 움직임에 시선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자연의 현실을 드러내고 불안한 관계의 이면을 통해 인간의 오만함으로 곧 사라질지 모르는 ‘물’과 ‘지구’ 등 불안정한 기후 위기 시대를 대변한다.

2전시실 김자혜, 육효진 작가의 ‘물의 호흡’은 대청호로부터 시작된 공동의 경험을 영상, 설치, 회화의 긴한 조합으로 환경의 가치를 공유한다. 또한 생명의 근원인 물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지속 가능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전시는 편집을 통해 재구성된 이미지와 대청호에서 수집된 소리의 조합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공존의 감각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전시 공간은 이미지, 소리, 영상 등 각각의 매체가 상호 간섭과 긴밀한 확장을 반복하며 미처 발견하지 못한 대청호의 공간을 사유하고 공감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3전시실 김희수 작가의 ‘녹색 광선’은 대청호 물 위에 비친 색과 자연에 대한 기록으로 생명의 시간과 예측할 수 없는 녹색 광선을 찾는 여정을 통해 실재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존재와 현상들을 담는다. 김희수는 대청호라는 인공호수에서 만난 실재하는 자연의 시간과 파편들을 통해 숨겨진 인식을 연결하고 작가의 시선을 경험하게 한다. 이와 함께 ‘상생’이라는 근본적인 자연과의 소통 방법을 대청호의 본질을 찾는 과정과 관계 맺기라는 행위를 통해 제시한다.

대청호미술관의 ‘공모 선정전’은 2016년 개최한 ‘1전시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내 시각예술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 제안을 지원하는 공모이며, 미술관 전시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젝트로 지속되고 있다. 2022년 전시에 참여한 선정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로 우리가 이해하고 간직해야 하는 소중한 것에 대한 시간을 작품에 투영한다. 각각의 전시는 대청호와 관련된 현장 채집과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대청호의 공간과 흔적에 관한 프로젝트이자 물에 대한 기록과 탐구의 결과물들이다.

대청호 미술관 서정두 학예연구사는 “‘대청호미술관 공모 선정전’은 동시대 현대미술을 수용하기에 부적합했던 전시 공간의 변화와 대청호라는 장소적 특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에서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며 “그동안 공모를 통해 보여준 다양한 전시 제안은 미술관 전시 공간과 호흡하며 모든 감각을 동원할 수 있도록 장소와 공간을 보여주고 작품을 경험하게 했다. 앞으로도 대청호미술관은 전시영역을 확장하고 창작자들의 도전과 다양한 실험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 전시 및 체험행사 방문객은 문의문화재단지 매표소를 통해 입장 할 수 있다. 전시 및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 및 문의는 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 (http://cmoa.cheongju.go.kr/daecheongho/index.do) 또는 전화(☏043-201-091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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