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 공약 구체화
의료비 후불제·효도비·AI영재고 설립 등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민선 8기 충북호’는 7기보다 의료와 복지, 인재양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관련 공약을 강조했고, 그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의 의료 분야 공약 중 첫 번째는 ‘의료비 후불제’다.

의료비 후불제는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충북도가 설립하는 가칭 ‘착한은행’에서 도민 의료비를 대납하고, 환자가 무이자 장기할부로 갚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에서 1천억원을 출연해 ‘착한은행’을 설립하면 도내 병·의원은 착한은행에 가입해 인증 받는다. 해당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도민의 자기 부담금은 ‘착한은행’에서 우선 납부하는 형태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층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고, 점차 확대해 임기 내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복지 공약으로는 ‘어르신 어버이날 감사 효도비’가 꼽힌다. 매년 어버이날 30만원의 감사 효도비를 도내 노인들에게 주는 것이다.

출산수당과 육아수당 지급은 여성 복지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했다. 출산 시 1천만원의 출산수당을 일시금으로, 양육수당은 월 100만원씩 60개월간 지급할 계획이다.

초고령사회 파크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 확충, AI로봇 돌봄관리 서비스, 산후조리원 등 공공의료 기능 확대 등도 복지와 의료 분야 공약이다.

단 이들 공약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지급 대상과 방법 등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위는 각 공약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살펴본 뒤 재원 마련 방안과 연계해 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인재 양성에도 관심이 크다. AI 영재고를 진천·음성 혁신도시에 설립한다고 약속했다.

도와 교육청이 추진에 합의한 AI 영재고 설립은 정부의 충북 공약에 반영돼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광주과학기술원이 있는 광주에 AI 영재고 설립을 약속해 유치전이 벌어질 수 있다.

김 당선자는 AI 영재고 설립뿐 아니라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카이스트(KAIST)와 도가 손잡고 추진하는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에는 부설 국제학교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청주 과학고를 첨단산업이 집적된 오창으로 옮기고, 영동에 수학 영재고를 설립하는 것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당선자인은 “인재 육성과 영재 교육이 도교육청 문제라고 치부하지 말고 방치해선 안 된다”고 선거 기간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교육문화특구 조성, 4차 산업혁명 대응 충북미래인재센터 설치 등도 김 당선자의 교육 관련 공약에 속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의료와 복지, 인재양성뿐 아니라 각 분야의 공약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현실에 맞게 다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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