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량 5일분 넘어선 ‘9일분’ 비축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그간 부족했던 헌혈량이 거리두기 해제 후 2년여 만에 적정 보유량을 넘어섰다.

감염병 급증 시기의 헌혈량은 4일분을 밑돌았으나 지난 5월부터 헌혈자가 늘어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9일분이다.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훌쩍 넘기고 있다.

혈액형별로는 O형 6.1일분, A형 9.9일분, B형 9.3일분, AB형 12.4일분이다.

혈액 보유량은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 혈액량을 기준으로 5일 미만은 ‘관심’, 3일 미만은 ‘주의’, 2일 미만은 ‘경계’, 1일 미만은 ‘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코로나19 사태 전 충북 헌혈량은 적정 보유 기준인 5일분을 지켜왔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최근까지 3~4일분을 간신히 유지했다.

수요가 많은 O형의 경우 3일분에도 못 미치는 ‘주의’ 단계에 머무르기도 했다.

이처럼 부족했던 헌혈량은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와 코로나19 완치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성안길센터에는 평일 40~60명, 주말엔 70~80명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아야 하루 20명 남짓이던 코로나19 확산 시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헌혈의집 성안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할 땐 헌혈자가 평소 절반수준인 20명 이하로 떨어져 혈액이 부족했다"며 “코로나19 완치자가 늘어난 점도 헌혈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 군부대 등 단체 헌혈이 다시 활성화된 점도 혈액 보유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주춤했던 단체 헌혈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충북의 고교 28곳과 군부대 7곳에서 시행됐다. 참여 인원은 각각 2천67명, 189명이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된 다음 달부터 헌혈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젊은층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고, 현재 혈액 보유량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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