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의원 등 10명 방문…시기 적절성 논란
도의회 “일정 잡아놓고 초청해서 거부 어렵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제11대 충북도의회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회기 기간 중 몽골 방문 예정이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는 오는 1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우호교류 협정 체결을 위해 몽골 방문 계획을 하고 있으나, 마지막 회기와 겹쳐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7일 도의회에 따르면 박문희 의장과 의원 4명, 직원 5명 등 10명이 오는 15일부터 5일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할 계획이다.

애초 상임위원회별로 도의원 1명씩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과 회기 일정 중복 등의 이유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예산은 통역비와 기념품 구입비, 항공료 등을 포함해 총 2천334만원이다. 국내 여비 예산을 국외 여비 예산으로 변경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도의회는 설명했다.

양 의회가 협정하는 내용은 △우호협력 강화 △경제·문화·체육·관광 등 분야별 교류 증진 지원 △신재생에너지 개발 지원 등이다.

박 의장은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번 방문은 울란바토르시의회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지난해 10월 몽골 전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했을 때 도의회와 간담회를 계기로 12월 몽골 방문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가 12월 24일 울란바토르시의회와 영상회의를 하면서 협정 체결과 방문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몽골 국회와 보건부 등 정부부처도 방문해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도내 기업과 몽골 기업 간의 수출 계약과 기업 설명회에 참여해 충북 기업의 몽골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몽골 교류 일정을 놓고 ‘시기 적절성’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몽골 방문이 마지막 회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의회는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400회 임시회를 연다. 제11대는 이번 회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와 우호 교류를 계속 이어가려면 오는 7월 출범하는 제12대 도의회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제11대 임기 종료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추진할 정도로 협정 체결이 시급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에서 (도의회의 방문을) 계속 요청해왔다”며 “일정을 잡아놓고 초청하는 형식이라 거부나 연기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 간 약속인 만큼 방문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며 “협정 체결 등을 매듭지어 마무리하고 제12대 도의회에서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