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 “취임 직후 추진” 공약


市 “오송 주민 의견이 중요…논의 거쳐야 할 듯”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 당선인이 당선 직후 곧바로 오송역 개명에 착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4년 전 무기한 보류됐던 오송역 개명 논의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청주청원통합 8주년을 맞아 ‘청주오송역’으로의 간판 확장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2010년 청원군 오송읍 봉산리에 개통한 오송역은 당시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오송역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당시 심의위원회 표결에서는 오송역이 6표, 청주오송역이 2표를 각각 받았다.

이후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서 오송역 명칭 개정에 대한 여론이 급부상했다.

오송읍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데다 청원군이 청주시와 행정구역을 통합한 이상 ‘청주오송역’으로 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청주시는 이를 토대로 오송역 명칭변경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주민 갈등을 우려한 청주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되며 수포로 돌아갔다.

한동안 잠잠하던 개명 여론은 2018년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청주시 의뢰로 연구용역을 진행한 충북연구원은 오송의 인지도 극복, 청주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오송역 개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역명 개정 실무협의회인 오송역 개명 시민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 청주시민 75.6%와 오송읍 주민 79.7%가 개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과정에서 오송읍 이장의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전면 백지화됐다.

4년간 겨울잠을 자던 역 개명 논의는 이번 6·1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공론화됐다.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오송읍 공간정책 발표’를 통해 “그동안 오송역 개명에 대한 일부 논란이 있었으나 청주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광주송정역’, ‘평택지제역’과 같이 ‘청주오송역’으로의 개명을 즉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2018년 전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8%가 오송역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해 주민 갈등을 이유로 청주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된 뒤 청주시의 보신주의적이고 소신 없는 행정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송역 개명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취임 직후 청주오송역으로 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오송읍 주민들로부터 54.5%를 득표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개명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오송읍 주민 의견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장 취임 후 세부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문역인 오송역은 2010년 11월 개통한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다.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오송역을 중심으로 개통했다.

하루 이용객은 2만명, 연간 이용객은 800만명 안팎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에는 862만2천455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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