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영재고 설립, 정부 공약에 반영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도 “추진”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 명문고 설립이 민선 8기에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추진에 합의한 AI 영재고 설립이 정부의 충북 공약에 반영된 데다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적극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도는 2016년부터 충북 명문고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시종 지사의 의지가 강했다. 지역 발전을 이끌 인재 육성을 위해 충북에 자사고와 국제고, 영재고와 같은 명문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도교육청에 제안하고 국내 기업에 건의를 해왔다. 하지만 ‘보편적 교육’에 맞지 않는다는 도교육청의 반대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2018년 도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 합의서에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는 이듬해 충북 명문고 육성과 고교 지원 특례 허용 조항 등이 담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으나 실패로 끝났다.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명문고 설립이 막히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도 도는 지속해서 과학영재학교 설립 등을 추진했고, 지난해 12월 AI 영재고 설립에 공동 협력하기로 도교육청과 합의했다.

이어 대선 전 각 정당 후보에게 AI 영재고 설립을 충북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과제에 반영하며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도 AI 영재고 설립 등 인재 육성을 위한 명문고 육성에 적극적이어서 설립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AI 영재고를 진천·음성 혁신도시에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광주과학기술원이 있는 광주에 AI 영재고 설립을 약속해 유치전이 벌어질 수 있다.

김 당선인은 AI 영재고 설립뿐 아니라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카이스트(KAIST)와 충북도가 손잡고 추진하는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에는 부설 국제학교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영재 교육 필요성을 강조하며 청주 과학고를 첨단산업이 집적된 오창으로 옮겨야 한다고도 했다. 또 영동에 수학영재고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재 육성과 영재 교육이 도교육청 문제라고 치부하지 말고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이 AI 영재고 설립 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충북 명문고 설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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