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충북 광역단체장 모두 국힘 완승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까지 여대야소 지형
지방 행정 안정 발판 마련…국정 운영 안정 기대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당선인·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이범석 국민의힘 청주시장 당선인(왼쪽부터)이 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상당구청에서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당선인·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이범석 국민의힘 청주시장 당선인(왼쪽부터)이 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상당구청에서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청지역 지방권력지형이 진보에서 보수로 재편됐다.

‘지역 인물론’을 내세운 진보세력은 충청의 아들을 자임하는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민심의 파도를 넘지 못했다.

‘여소야대’ 정치지형에서 4년만에 ‘여대야소’ 지형으로 지방 권력을 탈환했다.

6·1지방선거 충북과 대전, 세종, 충남 광역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이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 등도 장악하면서 광역 시정·도정을 비롯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추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향후 국정 운영에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진보→보수 재편…기초단체장도 사실상 압승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충북과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쓸었다.

2018년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한 그대로 갚아줬다.

충북에서는 충북지사를 포함한 도내 단체장 12개 선거에서 8명이 승리했다.

충북지사 김영환(58.19%)·청주시장 이범석(58.39%)·충주시장 조길형(58.02%)·제천시장 김창규(50.83%)·단양군수 김문근(54.67%)·영동군수 정영철(49.82%)·보은군수 최재형(58.53%)·괴산군수 송인헌(54.79%)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반면 민주당은 4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옥천군수 황규철(56.17%)·음성군수 조병옥(54.84%)·진천군수 송기섭(57.46%)·증평군수 이재영(43.18%) 당선자다.

이처럼 여당인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며 4년 전 압승을 거둔 민주당으로부터 지방 권력을 다시 접수했다.

대전시장도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민선 4기 당시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 이후 12년만에 권력을 탈환했다. 이 후보는 51.19%를 득표해 48.80%에 그친 민주당 허태정 현 시장을 2.39% 포인트차로 이겼다.

대전에서는 5개 구청장 가운데 유성구를 제외한 4곳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대전 동구에 박희조 후보가, 중구 김광신 후보, 서구 서철모 후보, 대덕구 최충규 후보가 당선인이 됐다.

민주당은 유성구에서 정용래 후보만 이겨 체면치레를 했다.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는 전통적으로 진보진영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이번엔 달랐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52.83%를 득표해 3선을 노린 민주당 이춘희 후보(47.16%)를 5.67% 포인트의 비교적 여유 있는 차이로 따돌리고 8년만에 보수정당 출신으로 교체됐다.

공무원을 비롯해 젊은 층이 대거 이주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젊고 진보적인 색채를 지녔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시의 기존 표심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가격폭등 후유증이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인데다 3선 시장에 대한 피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충남의 지방권력 분포도 4년 전과 비교해 180도 바뀌었다.

윤 대통령의 지원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12년 만에 충남지사 탈환에 성공했다.

김태흠 후보는 53.87%를 득표해 46.12.%에 그친 민주당 양승조 후보를 7.75%포인트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또 충남 15개 기초단체 중 12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충청지역은 전통적으로 다소 보수 색채가 짙었다가 세종시 건설과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세력이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지방단체장 선거에 승리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진보세력이 대세를 이뤘다.

●광역·기초의회도 과반 이상 차지

국민의힘은 광역·기초의회에서 안정적인 과반을 차지하면서 민선 8기 시·도정을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충북도의회와 도내 10개 시·군 의회에서 다수당이 돼 지방의회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도의회 35석(비례대표 포함) 중 28석을 쓸어 담았다. 청주지역구의 14석 중 12석을 독식했고, 나머지 10개 시·군(17석)과 비례대표(4석)에서 각각 14석, 2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청주와 음성, 진천, 증평 선거구 5석과 비례 2석을 가져갔다.

이런 압승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은 도의회 주도권을 장악하고 같은 당 소속의 김영환 지사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청주시의회는 42석 중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의석을 양분해 21대 21 구조가 됐다. 충주시의회는 19석 중 국민의힘이 11석, 제천시의회 13석 중 8석을 가져갔다.

7∼8석으로 이뤄진 8곳의 군의회 역시 4∼6석을 차지, 4년간 의회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대전에서도 대전시의원 21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7석을 차지했지만, 민주당은 4석을 지키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이 동구, 중구, 서구, 대덕구 선거구를 싹쓸이했고 민주당은 유성구에서만 체면치레를 했다.

충남지역도 민주당이 장악했던 기초단체장·광역의회도 이번엔 역전됐다. 충남도의원 43명 중 33명을 국민의힘이 차지하면서 도의회를 장악하게 됐다.

세종시에서는 시의원 20석 가운데 민주당이 13석, 국민의힘이 7석을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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