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 채권 평가이익 감소
생보, 변액보험 등 인기 ‘시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금리 상승기를 맞이한 보험회사들의 실적이 채권 손실 규모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 인기가 시들해지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공개한 올해 1분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3조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8천210억원) 감소했다.

이 중에서 30개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6천519억원으로 같은 기간 25.4%(3천345억원) 증가했다. 반면 23개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3천991억원으로 45.2%(1조1천555억원)이나 감소했다.

순익 차이가 벌어진 건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 차이에 기인한다. 손보사는 금융자산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약 1천억원 악화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하락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이 6천억원 가까이 개선된 덕을 봤다. 전종목의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늘었는데 장기보험(5.4%), 자동차보험(3.0%), 일반보험(6.7%), 퇴직연금(5.5%) 등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생보사는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유로 보험영업이익이 3천억원 가량 악화됐다.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은 각 19.8%, 28.1% 쪼그라들었다. 금융자산처분이익과 배당수익 감소 등 투자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삼성생명이 1년 전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특별배당(8천19억원) 기저효과가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늘기는 했지만 금리 상승 여파는 피하지 못했다. 금리가 오르면 장기적으로 채권 이자 수익이 늘면서 보험사 수익성을 개선시키지만 단기적으로는 보유채권의 평가이익 감소로 재무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적용한다.

보험사들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 1천330조7천억원, 11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 2.1%(28조원), 16.1%(21조6천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오르자 매도가능 증권평가이익이 61%(20조7천억원)나 줄어든 탓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수익성 전망도 밝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손보사와 생보사 보장성 초회보험료는 각 9.6%, 5.5% 줄어든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금리 상승 등으로 저축성·변액보험뿐 아니라 보장성 초회보험료도 줄어 향후 수익원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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