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견딘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구층석탑’

[충청매일 조태현 기자]

충북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구층석탑(보물 제94호)’ 건립 1천주년을 맞아 오는 10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제천시민회관 전시실에서 문화유산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 또 오는 10일 오전 사자빈신사지 일원에 현장탑돌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오후 2시부터 제천시민회관에서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호국기원탑인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구층석탑’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탑으로, 하층 기단부 면석에 모두 10행 79자의 조성기가 적혀있다.

그 중 구층일좌(九壹層坐)라는 구절을 통해 이 석탑이 원래 구층이었음을 알 수 있지만 현재 탑신부 중 4층만 존재하고 상륜부는 결실돼 남아있지 않다.

본 탑의 양식적인 면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점은 불상과 4마리의 사자가 함께 탑신부를 받치고 있는 특수한 형태의 이형석탑이라는 사실이다. 비슷한 탑으로는 고려시대 홍천 괘석리 사사자삼층석탑과 금강산 금장암 사사자삼층석탑 등이 있다.

특히 조성연기문을 통해 조성연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구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의 기준작으로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는 지역의 소중한 유산을 기억하고, 조탑 건립 관련 다양한 해석과 불교사적 의미 등이 학술적으로 적립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