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6개월 평균 강수량, 평년의 절반 수준
저수율도 지난해보다 낮아…지속땐 피해 심각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겨울 가뭄에 이어 봄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청주기상청에 따르면 충북도 내 5월 평균 강수량은 2020년 91㎜, 2021년 152㎜이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3㎜로 예년보다 많이 적은 수치다.

도내 11개 지역 6개월 평균 강수량은 169㎜다. 평년 평균 강수량(283.1㎜)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농작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수량이 내린 날은 지난달 28일(8.6㎜) 이후로 내리지 않고 있다. 이달에는 지난 8일 2.4㎜가 유일하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186곳) 평균 저수율도 70%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3%와 비교해 12.3%포인트나 낮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평년 저수율 67.2%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지역별 저수율은 △청주(16곳) 75% △충주(20곳) 76.9% △제천(16곳) 75.1% △보은(18곳) 60.9% △옥천(27곳) 75.5% △영동(19곳) 83.5% △증평(6곳) 62.7% △진천(12곳) 67% △괴산(20곳) 77.8% △음성(31곳) 66% △단양(1곳) 86.7%다.

저수율이 50% 미만인 농업용 저수지가 8곳이나 되고, 충주 호암저수지 저수율은 45.6%로 전년(81.6%)보다 36%나 적다.

실제 충북도 내 전역에는 기상가뭄도 이어지고 있다.

청주·증평·영동은 ‘보통 가뭄’(주의) 단계이고, 나머지 8개 시·군은 ‘약한 가뭄’(관심) 상태다.

다행히 아직은 심각한 농작물 피해는 관측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고추재배 농가와 고구마 재배 농가 등 밭작물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이식한 모종이 말라 죽는 등의 피해가 시작됐다.

이번주에 비 예보가 있지만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밭작물 피해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심은 지 얼마 안 된 고추나 참깨 등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나무는 어린나무가 아니면 가뭄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게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벼는 장마 전까지 농업용 저수지로 버틸 수 있지만 가뭄이 계속되면 해충 피해를 볼 수 있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으면서 토지 수분율이 굉장히 낮아 비료도 제대로 못 주고 있다”며 “가뭄이 지속되면 성장기 수분 부족으로 생산량 감소와 진딧물 등 병해충 밀도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 공급 등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시일 내에 비가 내려 토지 수분율과 저수량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여름 충청권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고온현상과 적은 강수량이 예상되면서 가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기상청은 지난 23일 ‘3개월 전망’을 발표하고 6~8월까지 충청권에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