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희 청주시 내수읍 행정복지센터 팀장 선행 ‘눈길’
간병인으로 만나 복지공무원이 된 후에도 지팡이 역할
장애여성 보금자리 마련 앞장 등 소외이웃 보듬기 솔선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30년 동안 시각장애인 부부의 지팡이가 되어 준 청주시 공무원이 화제다.

청주시 내수읍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 송옥희(48·사진) 팀장이 그 주인공.

사회복지직 팀장인 송 팀장은 대학교 2학년 때 알게 된 시각장애인 부부와 30년째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며 외출 시 동행하는 등 두 부부의 눈이 돼 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한 아내 A씨의 간병인으로서 대소변을 받아낸 21살의 송 팀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충남대학교 산림자원과에 재학 중이던 송 팀장은 장애인 봉사 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시각장애인 부부와의 인연으로 청주대학교 사회복지 대학원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지금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됐다.

부부가 가지 못하는 새로운 곳엔 항상 송 팀장이 동행하고 있다.

송 팀장의 선함과 장애인을 사랑하는 열정은 청주시민들과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더욱 발휘되고 있다. 송 팀장의 숨겨져 있던 숨은 선행은 시각장애인 부부와의 인연뿐만이 아니었다.

초임 발령이었던 문의면에서는 신경섬유종으로 한쪽 얼굴이 혹 때문에 눈도 안 보이는 심각한 A씨(여)를 알게 됐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고 있는 A씨의 집을 지어줄 수 있도록 청원군의 복지서비스(사랑의 집짓기)를 받게 해 주었다.

또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A여성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일조했으며, A여성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현재까지도 20년째 연을 이어오고 있다.

재작년 우수 공무원 표창으로 받았던 여행상품권은 현금 100만원으로 남편한테 교환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후원을 하기도 했다.

송 팀장은 “알려지는 게 너무 부끄럽다”며 “예전의 열정이 줄어드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공무원들이 조금만 더 주변을 신경 쓰고 돌아본다면 조금 더 따뜻한 청주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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