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총 “지난 8년간 학력 하향평준화…도민 현혹”
김병우 선대위측 “상대 후보 흠집내기…선거 개입”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온 충북학력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충북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윤건영 후보는 지난 8년 간 충북학력이 저하 됐다며 지적했지만 김병우 후보는 오히려 충북학력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주장하면서다.

충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토론회에서 나온 충북학력 문제에 대해 “김병우 후보가 주장하는 학력상승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충북교총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6일 토론회에서 김병우 후보는 충북교육이 전국 최하위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평가는 거짓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김 후보는 대입 합격생 수와 합격률이 과거보다 증가했다는 자료를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2020년 이광재 의원실에서 발표한 서울대 진학과 관련한 통계 발표 이후부터 충북의 학력저하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김 후보는 본인이 보고자 하는 부분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20년에 치른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가영역(이과)의 경우 17개 시도 가운데 16위 최하위를 기록, 2014년 수능에서 전국 3위를 기록한 후 6년만에 13계단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른 국어, 수학 나 영역(문과) 등 주요 과목도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교총은 “김 후보가 서울대와 의학계열 입학자가 오히려 늘었다며 충북의 학력 저하 논란을 반박했지만 수능성적 하락과 더불어 또 다른 문제는 성적이 상위권은 줄어들고 하위권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충북교육청에 표집고사, 대학수능모의고사, 대학수능고사 등의 성적 자료를 공개하자고 제안했으나 각종 성적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아 공개할 자료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어떤 자료를 갖고 충북도민을 현혹하고 있느냐”며 지적했다.

이들은 “충북의 전체적인 학력 저하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며 김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학력이 상향 평준화 됐으며 지난 토론회에서 긍정지표들이 활짝 피어난 지난 8년이라고 말한 근거가 무엇인지 도민과 교육 가족 앞에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병우 충북교육감 후보 선대위측은 성명을 통해 “이 단체의 전 회장이 교육감 선거 후보자로 나선 상황에서 후보 초청 토론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에 나선 것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선거 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하는 교원들의 단체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듯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대신 나서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온 힘을 기울여도 모자랄 시기에 교원들을 대표한다는 단체가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마치 사실인 듯 규정해 교육 가족들의 노력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 마냥 비판의 당사자로 나서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단체의 명백한 선거 개입과 중립의 의무를 저버린 단체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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