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충북소방지부 “장거래 본부장, 현장 목소리 외면…파면해야”
“휴식 미보장으로 피로 누적…당번·비번·휴무 체계 전면 시행 필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 소속 소방공무원들이 1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충북소방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충북소방본부장은 권위주의를 버리고 직원들이 원하는 당비휴 근무를 즉시 전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 소속 소방공무원들이 1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충북소방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충북소방본부장은 권위주의를 버리고 직원들이 원하는 당비휴 근무를 즉시 전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는 17일 현장직원의 근무 환경개선을 요구하면서 장거래 충북소방본부장의 불통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청주시 사천동 충북소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청장은 현장중심의 소방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목소리를 묵살하는 제왕적 충북소방본부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격무부서 직원들의 근무개선을 위해 ‘당비휴’(당번·비번·휴무) 근무제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장거래 본부장은 대화에 응하지 않는 등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며 “현장 소방관의 건강과 일사불란한 현장 소방력 유지 등을 위해선 당비휴 근무 체계가 전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소방본부는 현재 일부 소방관서와 몇몇 안전센터 등을 제외한 나머지 근무지에 대해 21주기 근무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21주기 근무 체계는 일주일은 주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2주일은 하루 야간 근무 후 다음날 오후 출근 때까지 비번인 상태로 대기하는 식이다.

이 같은 근무 체계는 완전한 휴식 보장이 되지 않아 소방관 피로도가 누적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게 충북소방지부 측 주장이다.

이들은 그 근거로는 국정감사 자료를 들었다. 해당 자료에서는 소방관 10명 중 1명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로 따지면 10.8%로 일반인(2.4%)과 비교해 4배 가량 높았다.

또 소방관 5명 중 1명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배경에 충북소방지부는 24시간 근무 후 하루는 대기 상태에서 비번을, 나머지 하루는 완전히 쉬는 3일 단위 근무 체계인 ‘당비휴’ 근무 체계 전면시행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 이들은 격무부서를 ‘당비휴’ 근무 체계에서 제외하는 것은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일부직원에겐 박탈감을 가져올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영호 충북소방지부장은 “우리는 현장직 공무원으로서 3조 1교대 근무방식 전면 시행을 요구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가로 막혔다”며 “전체 직원 80% 이상이 원하는 근무 체계를 저버리는 행태가 납득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제왕적 소방본부장은 파면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권위주의를 버리고 직원이 원하는 당비휴 근무를 즉시 전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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