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청주시장 예비후보들, “힘 보탤 것” 긍정 반응
지역 소상공인 강력 반발…입점 반대 서명운동 전개

충북자영업비상대책위가 10일 청주 육거리시장 앞에서 도내 대형 유통매장의 입점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북자영업비상대책위가 10일 청주 육거리시장 앞에서 도내 대형 유통매장의 입점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 청주에 대형 유통시설이 입점한다는 소식과 관련, 여야 청주시장 예비후보들이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치자 지역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충북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대형마트 입점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비대위는 “대규모 점포를 무분별하게 유치하려는 충북도와 청주시를 규탄한다”며 “대형 유통매장 입점 반대, 산업단지·대규모 개발 시 상권영향평가 실시, 자영업 전담부서 설치 등을 요구했으나 충북도와 청주시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 상인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쇼핑객 유출 역시 심각한 상황에서 대형 유통업체 추가 입점은 이들을 몰살하는 것”이라며 “지역 소상공인이 처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이끌어 내려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충북상인연합회 △청주상인연합회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청주상인회장협의회 △충북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 등으로 구성됐다.

10만인 서명을 목표로 진행하는 이번 운동에는 성안길 상점가와 가경터미널시장 등 지역 시장·상점가 16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다음 주 청주 성안길에서 2차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비대위는 대형마트 입점 반대 서명운동에 앞서 청주지역 전통시장 등에 대형마트 입점을 찬성하는 청주시장 후보의 방문을 거절하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지역상인과 달리 지자체와 상당수 시민들은 대형마트 입점을 기대하는 분위기 속에 여야 각 당 청주시장 예비후보들은 유치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범석 예비후보는 “시 규모에 맞게 대형 유통매장 등이 필요하고, 시민도 소비자로서 권리를 누려야 한다”며 “다만 전통시장 등 기존 자영업자들과 충분히 대화해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예비후보 역시 “외곽지역에 쇼핑몰을 입점시켜 기존 상권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며 대형마트 유치에 호의적인 반응이다.

이들은 대형마트 추가 입점은 지역 내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고, 유동인구도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 유치를 요구하는 시민 표심을 얻고자 하는 전략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충북개발공사가 개발 중인 밀레니엄타운 유통 상업용지에 코스트코와 트리플스트리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해당 부지에 입점까지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레니엄타운 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인 충북개발공사는 전체 면적 58만6천482㎡ 중 복합엔터테인먼트(유통시설용지) 9만8천122㎡를 올해 분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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