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공약 반영 등 추진여건 조성 ‘긍정적’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행정수도 관문이자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활주로를 3천200m로 늘리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활주로 연장이 새 정부의 충북지역 공약 중 세부 사업에 반영되는 등 추진 여건이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최근 새 정부의 지역별 공약을 발표하면서 충북 주요 현안을 대거 담았다.

공약에는 청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내용도 반영됐다. 7대 공약에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한다고 명시했다.

15대 정책과제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연장과 재포장, 국제선 화물터미널과 여객터미널 확충을 세부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들 사업 중 활주로 연장은 도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청주공항 활주로 길이는 2천744m다. 보잉 747기 등의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이 쉽지 않다.

폭이 65m가 넘는 대형 여객기 날개의 엔진에 자갈 등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는 활주로 갓길 포장은 끝났지만 길이는 짧은 편이다. 이에 길이를 3천200m로 늘리는 것이다.

위원회는 대형 항공기(F급)의 안전한 이착륙과 화물항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도는 새 정부의 정책과제에 반영된 만큼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을 추진할 근거가 마련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년)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명시됐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항공수요 증가를 조건으로 달았지만 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이 막혔지만 국내선 이용객 증가세를 볼 때 그동안 발목을 잡은 낮은 경제성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에 따르면 2021년 청주공항 국내선은 262만8천257명이 이용했다. 1997년 4월 개항 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 공항이 문을 연 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이 300만명을 돌파한 2019년 국내선 이용객 251만3천438명보다 4.5% 증가했다.

이런 상황서 올 하반기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청주공항 이용객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활주로 연장 사업을 추진할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군용 활주로 재포장 공사는 마무리돼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이 추진돼도 영업 중단을 피할 수 있다.

이 공사는 활주로 강도를 35에서 80까지 올리는 것으로 포장을 기존 45㎝에서 85㎝까지 두껍게 했다. 이로써 군용 비행기보다 무거운 민항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졌다.

도는 오는 8월까지 청주공항에 대한 정책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용역 과제는 항공수요 현황, 활주로 연장 관련 현재 여건 변화 등이다.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활주로 연장, 소형 계류장 신설 등 6개 사업을 검토한 뒤 추진 방향과 논리 등을 세워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 15대 정책과제에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이 반영됨에 따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내년 타당성조사 추진을 건의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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